코로나에 밀수 막히자 시장 약초값도 덩달아 하락…주민들 ‘한숨’

평양의 건강식품 매장에 있는 약초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매년 이맘때쯤 북한 시장에서 팔리는 각종 약초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련 무역과 밀수가 전면 차단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라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최근 무역과 밀수가 서면서(막히면서) 시장의 약초 매대는 거의 비어있다시피 한 상태”라며 “해마다 이맘때면 용담, 시호, 애기손(부처손) 대황, 황기 등 각종 약초들이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는데 올해는 한산하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내에서 요구되는 일부 약초들마저도 병원들마다 노력을 따로 선출해 확보하고 있어 시장의 약초 매대는 한두 명의 장사꾼만이 자리 지킴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뜸쑥이나 둥굴레, 인삼가루 등 보약재를 사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다.

북한 무역회사 수출지표 중에 약초가 없는 곳이 드물 정도로 약초는 북한에서 인기 수출품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산지대인 양강도는 봄에는 산나물, 여름에는 각종 나물과 뜸쑥, 가을에는 각종 약초를 채취할 수 있어 산을 이용한 생계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식통은 “전염병(코로나19)에 일부 주민들이 자체로 활용하는 약초들은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매매되는데 삽주나 위령선 등은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졌다”면서 “지난해 9000원 선에 팔렸던 시호도 올해는 6~7000원 선에서 팔리고 있어 주민들은 ‘산을 톱아 약초를 캔 품삯도 안 된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에 따르면 매년 이때쯤 들쭉 따기가 마감되자마자 오미자를 따려는 주민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오미자 수출에 대한 기대도 썩 좋지 않은 상태다. 소식통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양은 한정되어 있고 수출을 해야 개인도 국가도 먹고 사는데 올해는 비루스(바이러스) 때문에 무역기관도 개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식통은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용담초나 편도선염에 좋다는 애기손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매매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결국 가격은 지난해와 같다고 쳐도 이익에서는 지난해 절반도 벌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먹고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전염병에 걸려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라는 인식으로 밀수꾼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데다 군 병력 확충으로 국경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면서 “일부 돈주들은 돈이 될 만한 약초들을 사놓긴 하지만 현재 매매되는 약초의 가격하락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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