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7일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남북관계의 진전”이라고 밝혀, 남북관계 개선이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임을 재차 확인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회동한 직후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북대화와 관련한 신호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런 과정이 촉진되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대화재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행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와 동시에 북한이 2005년 비핵화 약속을 분명하고도 설득력있게 이행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6자회담의 전제조건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우리는 남북관계의 진전되는 정도를 볼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것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보내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어려운 관계를 리더십과 인내심을 갖고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한미동맹 관계 발전을 비롯한 양자 현안과 아프간 문제 등 주요 국제이슈를 긴밀히 협의했다”며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한 의제조율과 북한 정세와 한·중·일 관계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캠벨 차관보는 김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에 따른 향후 북한 정세변화와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내달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의제 및 준비과정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오전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북한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