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北 비핵화 의무 이행해야 대화가능”

미국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무를 수행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은 올바른 환경하에서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은 명확하다”며 “그러나 북한이 도발적 방법을 거부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수용한다는 명확한 의지가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취해야할 구체적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릴 2+2(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서울에서 좀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이런 협의를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향후 북한에 대한 가능한 관여의 길에 대해 긴밀히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동안 안보리 의장성명 이후 독자적인 양자조치를 벌일 것을 밝혀왔으나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혀, 향후 북한의 태도 변화를 봐가며 양자조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캠벨 차관보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캠벨 차관보는 천안함 규탄 유엔성명 발표 이후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해 온대로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 앞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전제되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에 대해 “클린턴 장관의 방한 목적이 청와대, 외교부 핵심 관계자들과 향후의 길에 대해 매우 긴밀한 대화를 갖기 위한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이 독자적인 추가 대북제재를 검토중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과 관련돼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중에 있다”면서 “(한국) 카운터파트들과 깊은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북한과 관련된 매우 폭넓고 다양한 논의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장관은 (ARF에서) 양자적 맥락뿐 아니라 다자적 맥락에서 천안함 문제 등을 제기하고 비극적인 천안함 사건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RF회의에서 천안함 사건 규탄성명 채택여부에 대해서는 “아시아의 핵심 국가들이 한국을 지지하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맞서 한국과 함께 할 것임을 매우 명확히 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ARF 기간에 북한 대표단과 클린턴 장관간의 회동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클린턴 장관이 북한이나 버마(미얀마)의 대표단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열리는 ARF 회의에는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유명환 외교부장관,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천안함 문제를 비롯해 비핵화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외교수장 간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오는 21일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미 외교·국장 장관 회의에 대해 캠벨 차관보는 “오랫동안 다져온 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는 뜻이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양국간의 매우 긴밀한 정책 조율과 양국간 경제관계 논의 등 매우 광범위한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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