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아 먹으면서 인민들 ‘강냉이밥’ 걱정한다?

최근 미국 의회 조사국에서 발표한 ‘중국과 북한관계’보고서에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되는 사치품 품목이 공개됐다. 이 사치품 품목에는 ‘철갑상어알(캐비아)’ ‘바닷가재(랍스타)’ ‘양주’등의 고급 식료품이 포함됐다.


이러한 고급 식료품은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가 공개한 김정일의 식단과 파티 메뉴에 포함되는 것들이다. 


김정일은 지난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인민들이 강냉이 밥을 먹고 있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면서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들에게 흰 쌀밥을 먹고 밀가루로 만든 빵이랑 칼제비국(칼국수)를 마음껏 먹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상급 골든 캐비아는1kg에 약 1500만원을 호가한다. 자신은 고급 캐비아를 포함해 산해진미를 즐기면서 ‘인민들의 강냉이밥’을 걱정한다고 말하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이 쓴 ‘김정일 로열 패밀리’라는 책에 따르면 김정일에게는 20여 명의 ‘검정부’가 있다고 한다. ‘검정부’의 일은 밥을 짓는 쌀 중에 금이 갔거나 깨진 쌀, 심지어 크기까지도 일일이 한 알씩 손으로 골라내는 것이다. 


지난해 김정일이 실시한 11.30화폐개혁으로 북한의 구화폐가 사용 불가능해졌고 4인가족 기준 50만원 이상의 화폐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이 화폐개혁으로 주민들은 울었지만 북한 당국은 웃었다. 주민들의 재산을 강탈해 국가의 통화 공급 능력을 확보한 것이다. 그 돈으로 김정일은 자신의 고급 식단을 차리고 있는 셈이다.


주민들의 재산을 강탈해 자신의 배를 채우는 김정일이 ‘인민 걱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매우 솔직하고 진솔한 지도자인양 포장하는 것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모양이다. 화폐개혁 이후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 민심이 김정일에게 향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춘향전에 나오는 이도령의 시 한구절이 떠오른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天人血)이요,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천 백성의 피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촉루낙시(燭漏落時) 민루낙(民淚落)이요,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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