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검열조를 파견한 가운데 국경 연선 지역의 철통 경비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지역 경비인력이 증강되고 국가안전보위부 최신탐지설비들이 동원돼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영농기와 갈수기를 맞아 국경지역경비를 ‘철통같이 강화’할 데 대한 중앙당 지시문이 하달됐다”면서 “국경부대들의 경비조직과 순찰근무강화, 보안기관의 유동인원 철저한 장악 통제 내용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 같은 조치로 경비대는 강변접근 인원은 물론 밭일을 하는 주민들의 동태를 살피는 ‘망원감시초소’까지 군데군데 만들었다”면서 “야간에는 3인 1조로 구성된 수십 개의 강둑 순찰 조들이 15분이 멀다하게 꾸준히 교대로 경비를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요즘 밭갈이 철이다 보니 주민유동이 많고 더욱이 갈수기 국경의 두만강 수심이 얕아져 탈북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조치”라면서 “보위부가 국경지역에 새로 증설한 신형전파탐지기와 전파장애(방해)설비가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있어 불법통화는 매우 어려워 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전사태에 대비한 지역 보위부는 중국산 태양열 배터리까지 설치해놓고 전파탐지설비를 가동시키고 있다”면서 “며칠 전 캐나다에 있는 친척과 몰래 10분간 통화한 지역주민이 통화내용이 모두 기록된 음성 탐지기에 꼼짝없이 걸려들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농촌지역 주민들은 농번기가 되면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소토지(개인텃밭) 밭갈이에 바쁘다. 때문에 새벽부터 저녁까지 야산은 물론 강변으로 오가는 주민 통제 역시 어렵다. 특히 갈수기로 강물은 현저히 줄어들어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탈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이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대낮에도 마을인근 도로와 철도역에서는 외지인들을 단속 검열하는 보안원들 활동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야간 순찰 보안원들은 저녁 9시부터 유동인원 단속에 나서며 인민반장과 초급 여맹일꾼들을 통해 주민동태를 매일 체크해 간다”고 설명했다.
주민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반 간첩투쟁이 목적이라며 왜 자기편만 감시하냐. 우리가 간첩이냐’며 반발하는가 하면 ‘저 사람(경비대, 보안원, 보위원)이 잘 지켜주고 있어 집 자물쇠 없이 일 나가도 되겠네’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