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인디언 원주민 동화정책’ 공식 사죄

캐나다에서 총리가 인디언 원주민들에게 지난 역사를 공식적으로 사과하였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11일 의회 의사당에 인디언 원주민 대표들을 초대해 지난 날 잘못된 캐나다 정부의 원주민 정책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이날 의회에는 필 폰테인 원주민 의회 의장을 비롯, 강제격리세대 최고령 생존자인 마거릿 와바노(104세)와 원주민 대표 11명 등 수백명의 원주민이 참석해 총리의 사과를 경청했다.

하퍼 총리가 언급한 구체적인 것은 지난 시절 캐나다 정부가 시행한 원주민 동화정책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지난 세기에 원주민 동화정책으로, 어린이들을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원주민 어린이를 주류문화에 동화시키려 한 정책은 원주민들의 문화와 사고가 열등하다는 우월적 생각에서 비롯됐다”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캐나다 정부는 과거의 역사적 과오를 시인하며 그동안 원주민의 문화, 유산, 언어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었다는 사실을 또한 인정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세기에 원주민들을 백인 중심의 주류문화에 동화시킨다며 어린이들을 상대로 가혹한 분리정책을 썼다. 1874년부터 인디언, 이누이트, 메티스족 등 원주민 어린이 15만여 명을 원주민 동화정책이란 명목으로 교회가 운영하는 132개 기숙학교로 강제 수용해 양육한 것이다.

부모에게서 강제로 떼어내 기숙학교에 수용된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원주민이 얼마나 열등한 존재인지를 주입받았다고 생존자들은 주장한다. 원주민 언어 및 문화를 따른다는 이유로 교사들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받았으며 심지어 성적 학대를 당해 자라서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등 큰 후유증을 앓았으며 아직도 정신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증언자들은 전했다.

이 공포의 기숙학교는 대부분 1970년대에 문을 닫았으며 마지막 기숙학교는 1996년 폐교됐다.

현재 캐나다에는 전체 인구 3,300만명 가운데 130만명 정도의 원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날 백인 이민자들로부터 가해진 차별과 학대의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 가고 있으며 대부분이 매우 가난하고 열악한 생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의회에서 진행된 총리의 공식적인 사과 연설을 TV를 통해 지켜보던 인디언 원주민들은 150년만에 이루어진 백인 이민자들의 진심어린 사과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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