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북한 여성 문모(25) 씨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구속됐던 탈북자 출신 김모 씨가 석방돼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캄보디아 사법당국이 김 씨에 적용했던 납치 혐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기소 처분을 내리고 석방했다”고 밝혔다.
작년 6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평양대동강’ 식당에서 종업원인 문 씨를 만난적이 있는 김 씨가 문 씨가 실종되기 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여성과 함께 나가는 장면을 담긴 CCTV 자료를 북한 대사관이 현지 경찰에 제출하면서 납치 혐의를 받게 됐다. 김 씨는 올 4월 25일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했다.
현지에서는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아니냐와 부친끼리 친구여서 김 씨가 문 씨 부친의 부탁을 받고 함께 제3국으로 망명을 시도했다는 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문 씨는 캄보디아 인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캄보디아 당국에 자신은 납치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해 김 씨의 혐의가 벗어났다.
한편 정부는 문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고위 간부를 현지로 파견하는 등 외교채널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