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북 영화계에도 ‘신선한 활력’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북한 영화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1일 “작년 여름 조선(북한)에서 공개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예술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영화축전인 프랑스 깐느(칸) 영화축전에서 상영됐다”며 이를 통해 자부심을 갖게 된 북한 영화계 소식을 전했다.

조선신보는 “지난해 영화문학(시나리오) ’한 여학생의 일기’와 ’평양날파람’을 창작해낸 조선영화문학창작사의 작가들이 올해에도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다양한 현실 주제의 영화문학들이 연이어 창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한 영화계가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자긍심을 품은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영화계도 칸 영화제를 통해 일종의 자신감을 갖게 된 셈이다.

지난해 평양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 여학생의 일기’는 지난 18일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 내에서 첫 시사회를 열어 세계 영화인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로서 소임 때문에 집안 일을 등한시 하는 아버지에 대한 여고생 딸의 미움과 오해, 화해의 과정이 정치색 짙었던 기존 북한 영화와 차별성을 갖는다는 평가.

조선신보는 “깐느 영화축전에서 조선 예술영화가 상영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면서 “관객들은 영화를 본 후 작품이 소박하고 꾸밈이 없으며 인물의 내면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한 서방 영화회사가 이 영화의 판권을 획득, 올해 깐느 영화축전에서 상영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이어 조선영화문학창작사에서 현재 완성해 제작 중에 있는 시나리오는 ’행복의 수레바퀴’, ’하나의 기슭’, ’저 하늘의 연’, ’청진새각시’ 등이라고 소개했다.

’행복의 수레바퀴’는 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에 파묻혔던 한 여성이 집단의 도움을 받아 훌륭한 기술자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저 하늘의 연’은 수십 명의 고아를 키운 한 여성을 소재로 삼았다고 한다.

다른 작품들 역시 기본적으로는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내용이지만 ’한 여학생의 일기’와 마찬가지로 서사성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인간적 갈등과 내면적 성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이러한 작품 외에도 영화문학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아버지와 세 딸의 마음’을 완성했다”면서 “의료일꾼들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는 ’구급의사’, 붕락된(무너진) 막장 안에서 발파 구멍을 뚫는 탄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선택’ 등을 한창 창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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