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먼 “남북정상회담, 큰 그림 간과해선 안돼”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기구(KEDO) 전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6자 회담과 핵문제에 진전을 이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핵문제를 넘어서는 큰 그림이 간과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카트먼은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이제까지 6자회담과 핵문제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들 문제만 집중 논의한다면 기회를 놓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파트너들, 특히 미국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6자회담과 핵문제에 대한 진전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어느 누구도 핵 비확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북 경제 지원의 효과에 대해 특별히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 오히려 대북 지원이 강화될 수록 경제지원을 통한 변화유도 시도에 대해 북한이 더 큰 면역력을 가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해결해야 할 큰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이제까지 정상회담을 지연시켜온 것처럼 보인 것은 특이한 일”이라면서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단기적인 이득을 중시하는 접근법으로, 북한은 이미 장기적인 접근이 야기할 변화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란 계산을 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조치로 중요하고 전략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전략적인 비전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십년간 정상회담을 준비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버금가는 준비를 해 정상회담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 미 대사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 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간 조정을 통해 한국은 물론 미국의 관점에서도 성공적인 회담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