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행보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의 일원으로 26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로써 3번째로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 미국 국가 수반이라는 무게감 뿐 아니라 지난 1994년 방북을 통해 당시 북핵위기의 극적인 돌파구를 열었다는 점 때문에 방북 때마다 한반도 정세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26일 방북을 앞두고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고 김정일 국빙위원장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고 말해 이번 방북행보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994년 1차 방북
카터 전 대통령은 제1차 핵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6월15일부터 3박4일간 개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같은 달 18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도착,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의 남북 정상회담 제의를 전달했고 김 대통령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위기국면이 대화국면으로 급반전됐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남북 및 미북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한때 전쟁위기로까지 치닫던 한반도의 긴장이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카터 전 대통령은 `한반도 위기의 해결사’나 `평화의 메신저’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굳힐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카터 전대통령이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데 성공했지만 미국 행정부로서는 카터 전대통령의 ‘돌출행동’에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백악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북을 집요하게 요구했고 방북이 성사된 이후에는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전달받은 제의를 언론에 생방송으로 발표하는 모험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2010년 2차 방북
카터 전 대통령은 2010년 8월25-27일 2박3일간 두번째로 북한을 방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방북을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사면을 받아내고 27일 곰즈씨와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표면적인 방북 목적은 곰즈시 석방이었지만 이때도 카터 전 대통령이 천암함 사건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남북 또는 북미간 메시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카터의 방북기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카터와 김정일간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곰즈 석방 외에는 특별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명목상의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의춘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시간이 흐른 뒤인 2010년 9월 당시 북한의 요청으로 방북했다고 밝혔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11년 3차 방북
카터 전 대통령은 4월 26-28일 전직 국가 수반 모임인 디 엘더스 방북단의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엘더스측은 이번 방문단은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 내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방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오랜 경색국면에 빠져 있는데다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은 상태에서 카터 대통령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엘더스 측이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긴장완화를 방북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 만큼 북한에 핵포기를 설득하는 한편 남북한간 대화국면 조성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카터 전 대통령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에 가면 미국과 중국을 포함, 한반도 전체의 관련 당사자 간에 서로 신뢰와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하는 문제와 비핵화, 인권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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