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백악관 허락하면 재방북”…북핵실패 장본인이 또?

▲ 94년 방북 당시 김일성과 만나 카터 전 美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중재하기 위해 다시 한번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1차 북핵 사태 당시 북한을 방문, 김일성과 회담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6일 VOA(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94년 당시보다 더 위험해진 북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백악관이 허락한다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전제조건을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측 관계자들로부터 북한이 이웃국가인 한국 등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미국도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선언하고,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북측 관계자들은 미국이 경제재재를 해제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면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다시 한번 중단하고 국제 사찰관들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만난 북한측 관계자들이 이 같은 약속을 하거나 또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를 실행에 옮길 충분한 권한이 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이라는 것을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의 전력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현대식 경수로 건설과 중유 제공을 약속했고, 남북한 지도자 간의 정상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며 94년 방북 당시의 성과를 평가했다.

그는 반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북한을 `악의 축’을 이루는 나라로 지칭하고 직접대화를 중단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핵시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관들을 다시 추방하고 비밀리에 무기급 플루토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응답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은 이제 7~8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능력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VOA는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6자회담을 통한 다자간 협의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카터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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