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前대통령, 내일 곰즈 특사로 방북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억류 중인 미 국적의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을 위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고위급 특사로 북한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23일(이하 현지시간)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24일 미국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할 예정이며, 북한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하면 곰즈씨를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카터 전 대통령이 내일(24일) 방북을 위해 출발할 예정이며 평양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을 보내고 곰즈와 함께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지난 1994년 6월 1차 북핵위기 당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한 이후 두 번째 방북이다.


미국은 이번 특사 방북의 목적을 곰즈씨의 무사 귀환에 국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끄는 방북단에 행정부 인사는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행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북은 순수하게 곰즈씨 석방을 위한 사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임무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곰즈씨의 연고지인 매사추세츠주 상원 의원이기 때문에 특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상원 외교위원장이라는 공식 직책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해 최종 특사 결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위원장의 측근인 상원 외교위의 프랭크 자누지 전문위원은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에 케리 위원장의 방북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결정에는 지난해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했던 점도 고려됐으며, 카터 전 대통령은 독자채널을 통해 지난 7월 방북한 민간인사를 통해 방북 의사를 북한 당국에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과 관련, “카터 전 대통령이 수일내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며, 그의 부인과 딸도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이번 방북은 억류 중인 민간인의 석방이라는 개인적 임무에 국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한국 정부에도 전달했으며, 이번 방북이 조만간 발표될 대북 추가 제재 등 북한 정책현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방북 특사의 역할이 곰즈씨의 석방에 국한될 것임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고위급 특사 파견방침에 대해 “우리로서는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미국이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며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인 곰즈씨는 지난 1월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뒤 4월 재판을 통해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8개월째 붙잡혀 있는 상태이다.


국무부는 지난 9∼11일 곰즈씨 석방을 위해 영사 담당 관리와 의료진을 극비리에 방북시켰지만 곰즈씨 석방은 거부당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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