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前대통령, 곰즈 데리고 귀국길 올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났다고 밝혔다. 통신은 오전 11시경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비행장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전송하였다”고 말했다.


통신은 또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 국적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불법입국에 대해 사죄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 김정일의 특사권 행사를 정중히 요청하는 편지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은 불법 입국한 곰즈 씨를 특사해 석방할 것을 명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5일 방북한 카터 전 대통령은 방문 사흘째인 이날 곰즈 씨와 함께 민간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카터센터도 이날 성명을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이 곰즈와 함께 이날 오전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03조에 따라 불법입국미국인 곰즈에게 특사를 실시하여 석방할 데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명령을 내리시였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입국 미국인에 대한 석방 조치는 우리 공화국의 인도주의와 평화애호적 정책의 발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당국에 체포돼 억류된 지 8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곰즈 씨는 4월 재판에서 8년 노동교화형과 북한 돈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었다.


지난 25일 북한에 도착한 카터 전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환담한 뒤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카터 일행은 당초 1박2일 북한 체류 일정을 계획했으나 일정을 하루 늘렸다.


통신은 방북기간 중 김영남과의 환담 주제와 관련, “조미 사이에 호상관심사로 되는 현안문제”라고 언급하면서, 6자회담에 관련해서는 “조선반도 비핵화는 위대한 김일성주석의 유훈이라는데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방문기간 카터와 일행은 외무상과 외무성 미국담당부상을 만나 조미쌍무관계문제와 6자회담재개문제, 조선반도비핵화실현문제 등 호상관심사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하였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터 일행은 방북 기간 중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일이 26일 새벽 중국을 전격 방문한 점을 미뤄볼때 카터 전 대통령과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25일 만찬을 전후해 김정일과 만났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