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사례가 북핵해결 모델될 수 있어”

둘라트 바키셰프 신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26일 “다자간 협력 속에 핵문제를 해결하고 안보를 보장받은 카자흐스탄 사례가 북핵문제 해결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키셰프 대사는 이날 서울 평창동 소재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1991년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했을 당시 카자흐스탄에는 상당한 핵 잠재력이 있었지만 1992년 핵을 포기하고 1994~95년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으로부터 안보를 보장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카자흐스탄에는 세계 최대의 핵 실험장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그것을 폐쇄시켰고 독립이 되면서 핵을 갖기 보다 주변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기조 속에 핵을 포기했다”면서 “그 결과 현재 우리는 주변 어느 나라와도 싸우지 않으며 연간 10%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3일 신임장을 받고 활동을 시작한 바키셰프 대사는 만 35살에 주한 대사를 맞은데서 보듯 자국에서 촉망받는 외교관으로, 주한 대사 부임 직전에는 주 유엔 대표부 참사관으로 일했다.

그는 1995~96년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1996~2003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1~3등 서기관을 역임한 경력에서 보듯 주한 외교가에서 누구 못지 않은 ‘한국통’임을 자부한다.

한국어 역시 유창하게 구사한다.

바키셰프 대사는 “카자흐스탄이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는 과거 군사적으로 대립했던 중국과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4개국이 군사적 신뢰구축에서 출발, 경제·문화 분야의 협력으로 확대한 사례”라며 “한반도 주변에서도 이 모델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과 한국은 문화·정신적으로 무척 가깝다”고 강조한 뒤 “카자흐스탄내 10만명 이상의 고려인들이 한반도와 중앙아시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간 교류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우선 원유와 우라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인구는 많지 않지만(2004년 기준 1천495만명) 주변 중국 서부와 러시아에 수억 명 인구의 안정된 시장이 있어 투자처로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IT기술과 중공업 기술을 특별히 배우고 싶어 한다”면서 “대사 재임기간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마음으로 양국간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은 내 첫 사랑”이라는 바키셰프 대사는 “며칠 전 다른 나라 대사 10여 명과 북한산 정상에 올라 서울을 보니 지난 10년간 알았던 한국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서울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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