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미르서 인도-파키스탄 총격전 발생…4명 사망

카시미르 지역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국방부 대변인 고팔라 그리스난 무랄리 준장은 28일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카시미르 지역의 총격전으로 인도 병사 1명이 전사하고 파키스탄 병사 3~4명도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파키스탄 병사들이 영토를 침범해 와 인도군이 총을 쐈다”고 밝혔다.

카시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으로 주로 무슬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 문제로 그동안 3차례나 전쟁을 벌였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본토에서도 카시미르 무장 테러 집단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카시미르는 인도 서북쪽 파키스탄과의 국경에 위치한 한반도 크기의 지역이다.

카시미르 분쟁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지역주민까지 3자가 얽혀 있다. 분쟁의 연원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국경 지역에 위치한 카시미르의 영유권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카시미르를 지배한 왕은 힌두교였던 반면 지역주민 절대다수는 이슬람이었다. 힌두교 왕은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카시미르 지역을 인도의 영역으로 귀속시켜 버렸다.

이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이웃한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이 개입하면서 인도와 충돌하게 된것이다. 결국 파키스탄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나머지를 인도가 관할함으로써 카시미르는 분단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런데 인도령이 된 카시미르 주민들이 인도로부터의 독립을 원하게 되자 인도가 이를 탄압하고 나선 것이다.

카시미르 주민들이 파키스탄에 우호적이며 파키스탄의 국교(國敎)인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람들이지만 인도는 이 지역을 파키스탄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시미르 주민들은 파키스탄과 인도가 갈라놓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한때 양측을 오가는 버스가 운행되는 등 인도와 파키스탄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현지 무장테러세력의 공격 때문에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그에 대응해 파키스탄 역시 핵실험에 성공하는 등 양국이 군비경쟁을 가속화 하게 된 것도 이 지역 분쟁과 연관이 있다.

카시미르 무장 세력의 조직적 저항은 1985년이 주요한 분수령이었다. 지금도 이 지역 주민들은 1985년 총선 당시 완벽한 선거 부정을 통해 친인도 성향의 정당이 승리했었다고 믿고 있다.

그때부터 주민들은 인도 정부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채 무장 투쟁만이 카시미르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주민들은 1989년 대규모 무장 봉기는 일으켰고 이때 상호 교전으로 8만 명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시미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이 되어서야 휴전을 선언하고 평화 협상을 개시했다. 파키스탄은 카시미르의 분단이 시작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카슈미르를 관통하는 통제선(휴전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도 카시미르 땅을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은 카시미르의 합병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카시미르인들의 결정에 따른 분리 독립까지 고려하는 눈치다. 그러나 인도는 카시미르의 자치를 확대할 순 있어도 결코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의 차이 속에서 시작된 평화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2006년 5월에는 양자 간 평화 협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 괴한들이 마을에 들이닥쳐 주민들을 불러 모아 총살한 것이다. 이 학살 사건으로 주민 34명이 살해됐다. 분리 독립을 주장했던 무장 세력들조차 일제히 이 사건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직까지 아무도 자신의 소행임을 밝히고 나선 단체는 없지만 인도 경찰은 평화 협상을 파탄 내려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있다.

2006년 7월에는 인도의 경제 수도로 알려진 뭄바이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로 카시미르 독립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 단체 ‘라스카르-에-토에바(LeT, 성스러운 군대)’를 지목하고 있다.

뭄바이는 2000년 이후에만 무려 6번의 테러 공격을 받았다. 파키스탄은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자신들과 전혀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 자신들은 현지 무장 테러 세력을 지원하지 않으며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는 파키스탄 정부를 의심하고 있으며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국지적 영토 다툼과 종족․종교 갈등으로 20여개의 분쟁 사안이 존재하고 있지만 대체로 해결 국면이거나 외교적 경쟁 국면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카시미르 분쟁만큼은 여전히 무력 충돌과 테러 공격으로 점철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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