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조총련, 김정은 우상화 드디어 시작했다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이 북한 김정일의 후계자인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조총련은 북한이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은을 후계자로 확정한 이후에도 3대세습 문제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침묵을 지켜왔다.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이영화 대표가 조총련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달 9일 개최된 ‘총련 중앙위원회 제22기 제2차 회의’에서 허종만 조총련 책임부의장이 처음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29일 데일리NK에 전해왔다.


허 부의장은 당시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은 대장을 섬기고, 장군복을 누리는 백두의 전통을 반듯이 빛내고 장군 영도에 제출하자”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총련에서 김정은 후계 체제에 대한 사상교육과 우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이 대표는 분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방 지부 위원장 등 다른 참가자들도 ‘김정은의 위대성 교양을 추진하겠다’는 등 3대 세습을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졌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조총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6월 한 부의장이 방북 때 김정은의 우상화를 진행할 것에 대한 북한 노동당의 지시를 받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조총련은 ‘3대 세습지지’를 공식화 하기 위해 9일 회의 내용을 압축해 북한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정은이 지난해 9월 공식 등장했지만 1년이 다 돼가는 이 시기에 우상화가 언급되는 이유에 대해 “조총련 일반 조직원들은 3대세습에 대한 뿌리 깊은 불만과 반발이 존재하고 있었다”면서 “일부에선 ‘3대 세습은 천황제와 같다. 3대 세습이 사실이라면 조직을 떠난다’는 등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나타내는 조직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총련 관계자들은 최근까지도 ‘김정일이 총서기 자리를 물려받을 때에도 김일성 주석의 뜻이라고 해서 겨우 이해한 이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은 김 주석 아들도 아니고 손자다. 새 후계자의 정당성을 설명하는데 고심하고 있다’는 말을 토로해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우상화 작업의 향후 방향에 대해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조직 내부의 불만과 반발”이라며 “간부들에서 일반 조직원까지 우상화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갈등이나 재난(災難)을 많이 겪게 될 것”이라며 조총련의 분열 초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본 도쿄에서 데일리NK를 만난 조총련 전 조직위원은 “지난해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조총련에서 ‘언제 사상 교육이 시작될 것인가?’라는 불안감이 존재했다. 일반 조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교 교육 무상화와 교육문제다. 일본 정부가 김부자 숭배 문제로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3대세습 사상교육까지 강행하면 내부에서 불만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얼굴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건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조총련 회원들의 조직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