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천안함, 폭발 당시 상황은

“폭발과 함께 바로 기울어졌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오후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초계함 천안함의 폭발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서해 백령도 서남방 1마일 해상에서 임무중이었던 천안함은 26일 밤 9시25분께 원인 모를 폭발음과 함께 기울어졌다. 폭발의 위치와 원인도 채 확인할 틈이 없었다.


`꽝’하는 폭발음에 이어 천안함 내부는 축전지로 가동되는 비상등을 제외한 모든 전원이 끊겼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안함은 빠른 속도로 우현(右舷)으로 90도 기울어졌다.


김 장관은 “최원일 함장은 함장실에 있다가 충격으로 붕 날아가 떨어져 기절했고, 나중에 깨보니 출입구가 천장에 가있었다고 하더라”며 “최 함장이 문을 잡으려고 했지만 안돼, 부하들이 문을 뜯고 밧줄을 내려줘 소방호스를 잡고 올라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에서 보는 정도 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최 함장이 우여곡절 끝에 완전히 기운 갑판에 도착해보니 20명 남짓한 승조원이 있었고, 최 함장은 이들을 지휘해 나머지 30여명의 생존자들을 찾아냈다는 것이 김 장관의 설명이다.


폭발에 이어 선체가 완전히 기울면서 전원이 끊김에 따라 함정내 축전기에 의해 작동하는 5대의 통신기 외에 18대의 통신시설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에 따라 최 함장은 급한 대로 휴대전화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상급부대에 연락했고, 이후 축전지로 가동되는 이동식 비상용 무전기인 `PRC-999K’를 들고나와 백령도 중개소를 통해 2함대사령부와 교신했다.


김 장관은 “배가 급속도로 기울였고, 그런 상황에서 빨리 보고하기 위해 휴대전화기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고에 따라 대청도에 있던 고속정, 근해에 있던 속초함 등이 침몰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했고, 해경도 500t급 해경정을 급파, 선수에 몰려 있던 병력에 대한 구조활동을 진행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