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위원장께.. 부시가 충심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미 백악관은 6일 부시의 대북 친서가 대통령의 사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부시의 친서는 “친애하는 위원장께(Dear Mr. Chairman,)”로 시작된다.

김정일이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exis of evil)’이라고 지목하고, 김정일 위원장은 주민을 굶주리게하는 독재자라며 혐오감을 피력해왔음을 감안하면, ‘친애하는 위원장’이란 표현은 커다란 변화를 느껴지게 하는 문구이다.

또 대통령 문양이 새겨진 백악관 공식 편지지에 12월 1일자로 쓰인 부시의 친서는 “충심으로(Sincerely,)”라는 말로 끝나며 부시가 친필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의 김정일 위원장 앞 친서는 “다른 나라 국가 지도자에게 보내는 대통령의 사신”이라고 페리노 대변인은 성격을 규정했다.

친서의 본문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통령의 사신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본다”는게 페리노 대변인의 입장이다.

단지 부시 대통령은 서한에서 북핵 협상이 “중대 기로(critical juncture)”에 처했음을 강조하며, 김정일 위원장에게 연내에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 약속을 지킬 것을 개인적으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시는 특히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는건 당신들, 북한에 달려 있다. 만일 당신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이 그렇지 않다는걸 알게될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페리노는 밝혔다.

북한 스스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기로 약속한 만큼 모든 핵시설과 물질, 프로그램, 확산, 우라늄농축 활동을 포함한 전면적인 신고를 이행할 것을 부시는 촉구했다는게 페리노의 설명이다 .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도 부시가 “서한에서 6자회담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거듭 밝히고, 북한이 그들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하고 완전한 신고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부시의 서한 내용 중 여전히 베일에 쌓인 건 부시 대통령이 강조했다는 의지 부분이다.

북한이 약속대로 핵 신고를 충실히 이행할 경우 미국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란 의지를 부시는 피력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모두 이 부분은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는 정도로만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관심사가 완전한 핵신고라면, 북한의 주안점은 테러지원국 해제나 정전선언, 북미관계 정상화 등일 것이라는 점에서 부시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는지 주목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