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반미 운동권에 굴복한 ‘지성의 상아탑’

▲ 친북반미 학생단체들의 국제대회 반대 기자회견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북한인권문제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는 시점에서, 한반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북한인권문제 해결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청년 학생들 또한 이러한 뜻을 함께하기 위해 전국 15개 대학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오는 10일 이화여대에서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두 달 가까이 준비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대회 개최가 임박해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는 ‘북한인권국제회의’는 “북의 체제를 헐뜯고 반북여론을 조장하기 위한 대회”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 방침을 내렸다. 이에 한총련, 민노학위(민주노동당 학새위원회) 등 친북학생진영은 ‘대학생국제대회’가 열리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북인권 반북진영 대학생대회 규탄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발표 후 회의 장소로 예정됐던 이화여대에서 장소 사용 불허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두 행사의 개최로 충돌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행사 5일전 급작스럽게 받은 ‘불허방침통보’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행사가 임박한 만큼 준비위는 행사장소를 숙명여대로 서둘러 결정하고, 건물사용허가서를 공식적으로 받았다. 그러나 건물사용허가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숙명여대에서도 이화여대와 같은 입장으로 “불허통보”를 받게 됐다.

과거 학생행사가 폭력적으로 변질돼, 학교에 상당한 피해를 주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학교 측의 우려스런 마음은 일견 이해도 간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북한인권을 생각하는 전 세계의 대학생들이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진정한 대학생다운 행사이다. 준비위에서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에 이번 회의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학교 측에서도 동의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결국 두 대학은 일부 ‘방해세력’의 협박에 굴복하고 말았다.

北인권 외면 대학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느끼길

현재 대학생들은 반공교육의 세대도 아니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해외에서 참여하는 수십 명의 대학생들에게 이런 잣대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참혹한 북한의 실상에 주목했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순수한 마음을 모았을 뿐이다. 순수한 대학생들의 열정으로 준비된 행사가 대학에서 토론되지 못한다면 과연 어디에서 이루어 질 수 있단 말인가!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당국자들의 모습을 보며 북한 인권문제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한국 사회의 지식인들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더구나 일부 철모르는 대학생들의 몇 마디 구호에 고개 숙인 우리의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할 생각과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번 국제회의가 ‘방해세력들’과의 ‘충돌에 대한 기우’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국제대회’를 방해하고자 했던 그들의 의도대로 된 결과밖에 되지 못한다. 이는 북한인권행사와 관련해 중요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후 학내에서 진행되는 북한인권행사마다 이들은 방해 계획을 세울 것이고, 학교당국은 불허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과연 북한인권문제는 한국의 대학에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문제인가? 나서서 소리 높여 말하지는 못할망정, 동포의 처참한 상황을 같이 가슴아파하지는 못할망정, 대학생들의 순수하고 정의로운 행동에 재를 뿌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몇 몇 대학생들의 반대시위에 겁을 먹고 굴복한 것인지, 말하지 못할 누군가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역사적 책임을 스스로 깨닫고, 북한인권을 생각하는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 또한 615청학연대, 한총련 등 ‘방해세력들’에게 말한다. 북한인권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으로 그 차이를 좁혀가야 한다. 행사를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방식은 대학생다운 생각도 아닐 뿐더러, 민주적 방식은 더더욱 아니다. 부디 사회의 어두운 단면에 분노할 줄 아는 대학생으로서의 용기를 되찾길 바란다. 가장 어둡고 소외된 곳에 놓인 사람들은 바로 북한의 2300만 주민이란 것도 말이다.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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