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단체 ‘선군정치 찬양’에 네티즌들 대공격

▲ 2일 통일선봉대 기자회견. 미군철수.미사일 옹호 등의 구호를 외치고있다 ⓒ연합

최근 통일연대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전국연합),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등 친북단체들의 홈페이지에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글이 집중적으로 게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류의 글들은 대부분 ‘선군지지 대학생모임’ ‘선군정치를 지지하는 서울시민모임’ 등의 이름으로 올라와 있으며, 노골적으로 북한체제를 찬양하고 반미의식을 조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글이 넘쳐나자 네티즌들이 발끈해 반격에 나섰다. 네티즌 대부분은 ‘선군지지’ 내용의 글이 우리 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극단적인 친북선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5일 ‘선군정치를 지지하는 서울시민모임’이라는 단체 명의로 통인연대 홈페이지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군정치를 제대로 보고 적극 지지하자”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우리는 북한의 선군정치를 지지하며 고맙게 생각한다’는 제목이 달린 이 글은 “힘이 약한 나라는 언제든 미국에게 먹히고 전쟁을 겪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북한의 막강한 군사력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전쟁이 났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29일 범민련 홈페이지에는 ‘선군지지대학생모임’이라는 단체가 ‘세계 최강의 선군정치! 우리 민족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리고 “선군정치는 강대국에 휘둘리며 살아왔던 약소민족의 설움에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선군정치를 적극 옹호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이 된통 당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 “강대국이 만들어 놓은 체제 대결구도에 얽매여 살아가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믿을 것은 오로지 우리 민족의 힘이다. 우리 민족은 군사대국, 경제강국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며 “북한의 선국정치를 올바로 이해하고 조국통일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군정치 찬양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댓글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북한의 선군정치가 남한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논리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친북세력들이 시대를 거꾸로 있다고 비난했다.

범민련 홈페이지에 댓글을 올린 ‘청석골’이라는 네티즌은 “북한의 선군정치로 우리가 이득 본 게 뭐가 있느냐”며 “(북한 정권은) 군대에 쓸 돈이 있으면 굶어죽는 인민이나 보살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김정남’이라는 네티즌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선군정치를 내세우기 시작한 것을 염두한 듯 “글자 하나 틀림없이 북한정권의 목소리와 똑같다”고 말했다.

또 ‘정명희’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깡패들이 상인들을 보호한다고 세금을 뜯어가면서 우리가 시장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고 말한다”며 북한을 이에 비유, 친북단체의 북한 찬양을 비판했다.

또 통일연대 홈페이지의 아이디 ‘아무개’라는 네티즌은 “소위 통일을 지향한다는 단체에서 선군정치를 옹호하는 글을 삭제하지도 않고 방치하느냐”며 “통일연대가 원하는 통일방안이 뭐냐”고 반문했다.

“아예 남한에서도 선군정치를 하자고 주장하지 그러느냐” “그렇게 좋으면 선군정치 하는 곳으로 가라”는 의견도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북한의 현실을 보면) 주민들 굶겨 죽이지 말라고 주장하는 게 훨씬 올바르다”며 이들의 잘못된 대북관을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북한체제를 노골적으로 옹호.찬양하는 이들에 대한 이적성 여부를 조사 중인 가운데, 통일연대 등 해당 단체는 앞으로도 게시물을 삭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찬양과 반미의식이 짙게 깔려있는 친북단체의 비이성적.비논리적 선동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송아 기자 ks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