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를 통해 본 李통일의 업무지침

“과거의 사고틀과 감각에 의존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추동해 갈 수 없습니다.”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10일 취임사에서 당부한 내용이다.

그의 당부는 한두개가 아니었다. 질책에 가까운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그는 먼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하는 통일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자”며 ‘국민 속으로’라는 화두를 꺼내들었다.

그는 “정책 입안과정에서 여론을 수렴했다는 것만으로는 국민과 함께 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정책이 태동해 마무리될 때까지 직접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설명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형식에 매달리지 말고 실질적 내용과 효과를 중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장관은 “형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설명자료를 발간하고 여론조사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파고 들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정책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이런 당부는 정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보공개의 활성화와 콘텐츠의 질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는 남북 간 신뢰구축 업무를 위해서는 한미관계나 주변국 동향은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 변화 등 여러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입체적 사고’를 요구했다.

이 장관은 또 조직문화나 인사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자긍심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1등 통일부’를 만들자, 나가고 싶어하는 통일부가 아니라 오고 싶어 하는 통일부가 돼야 한다”며 창의적 사고와 적극적 실천, 허심탄회한 의사소통, 열린 토론 등을 통해 조직 역량을 끌어올릴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지혜를 모을 때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고 뜻하지 않은 큰 열매를 맺을 수도 있다”며 협업도 강조했다.

특히 공정성과 시스템을 통해 움직이는 통일부가 돼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인사, 교육.훈련 등에 있어서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와 인원의 불균형 상황에서 양질의 정책수립과 집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합리적인 업무 배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효율성과 적시성을 제고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공직자로서의 소양을 강조하면서 그는 “참여정부의 통일정책을 체화하고 대통령님의 통일외교안보 구상을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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