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숨겼던 김정남…후계자 힘들어”

김정일은 차남 김정철(27)을 사실상의 후계자로 삼아 부자(父子)에 의한 통치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김일성 일가의 가정교사를 20년간 지낸 김현식 미국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가 전망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김 교수가 오는 17일 신초샤(新潮社)를 통해 발간하는 저서 ‘내 제자, 김정일에 고한다’에서 북한의 후계문제에 관해 이같이 예상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교수는 책에서 “장남 김정남(37)의 경우 사망한 친어머니 성혜림이 김정일과 동거 전 이미 딸을 하나 두었던 다른 사람의 아내였다”며 “김정남은 김일성의 후계자 투쟁이 격렬하게 전개된 1971년에 태어난 ‘숨겨놓은 자식’으로 출생이 극비에 부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남은 출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후계자가 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실질적인 ‘장남’이기는 하지만 다른 남자의 부인을 가로채 태어난, 말하자면 ‘사생아’ 신분이다.

친구의 형수였던 유명 여배우 성혜림에게 반해 동거를 감행했던 김정일은 김정남을 낳은 사실을 김일성에게 바로 보고하지도 못했다. 김정일의 처조카인 이한영에 따르면 김정일은 김정남이 4살 때인 1975년 처음으로 김일성에게 그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

따라서 ‘지도자’ 동지가 다른 남자의 부인을 몰래 데리고 살았다는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진다면 김정일의 권위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평가다.

지난 1992년 탈북해 현재 미국에 정착한 김현식 교수는 김정일이 평양 남산고급중학교 3학년 때 직접 러시아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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