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야회 동원된 北주민들 강제로 웃어 얼굴 경련”

북한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 생일(4·15)을 맞아 경축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축포야회(불꽃놀이)’를 진행해오고 있지만, 행사에는 주민들이 동원돼 ‘감탄’과 ‘환호’를 강제로 요구한 ‘정치적 쇼’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첫 김일성 생일이자 100회(정주년)인 지난 2012년 대규모 축포야회를 진행했다가 작년에는 개최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김일성 생일 102주년을 맞아 평양 주체사상탑 주변 대동강에서 대규모 축포야회가 열렸다.

김정은 체제는 백두혈통과 ‘유일영도체계’를 내세워 선대(先代)의 업적을 부각시켜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체제 안정을 과시하기 위해 ‘축포야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은 16일 “축포야회는 연출된 써클(정치적 쇼)로 주민들은 비난과 조소(嘲笑)를 보내고 있다”고 데일리NK에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어제 평양에서 태양절 경축 축포야회가 진행됐다는 보도를 듣고는 ‘또 주민들이 꼭두각시 노릇을 해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연중행사에 동원되는 그들이 안쓰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2012년에 함경북도에서는 모범적인 생활을 한 여맹원 수십 명을 선발해 금수산태양궁전 참관을 시키도록 했다”면서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가자들은 대동강에서 진행된 축포야회에 동원돼 당국이 참가자들에게 ‘감탄’과 ‘환호성’을 지르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참가자 중 한 명은 ‘태양절 경축 축포야회서 텔레비전 촬영을 접하게 되면서 크게 실망했다’, ‘수많은 군중이 동원돼 꼭두각시처럼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을 체험한 후부터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관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주민들은 김일성 생일 경축 축포야회에 동원됐다. 그는 “단위 책임자들은 촬영기(카메라)가 앞에 나타나면 ‘축포가 터지는 것을 보느라 줄을 흩트리지 말고 진심으로 우러나는 감탄과 환호성을 지르고 분위기를 띄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소식통은 특히 “당시 참관으로 평양에 갔던 대부분의 주민은 ‘텔레비전에서 볼 때는 그냥 대학생들이 단속요원으로 동원되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만나보니 대학생 배지는 없고 외모와 말투가 보위부나 군인들의 말투여서 깜짝 놀랐다’며 ‘웃으라고 해서 억지로 웃었더니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정부가 추산에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2012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아 치른 행사비용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3억 40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쏟아 부었으며, 축포야회에는 중국 등에서 도입한 폭죽 200만t을 비롯해 운송비, 공연비 등에 1670만 달러(약 185억 원)가 들은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