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북-일戰 후반부터 중계 말썽

스포츠 전문채널 MBC ESPN이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북한 대 일본전을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생중계로 방송하기로 예정했다가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종료 이후 한 시간이나 늦게 시작해 말썽을 빚고 있다.

축구 팬들은 축구경기 중계가 예정시간에 시작하지 않자 MBC ESPN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장 야구경기 중계를 끊고 방송하라”고 촉구했다.

시청자 김남이 씨는 “우리나라에서 방송하는 경기를 외국 방송을 통해서 봐야하는 이맘 아십니까”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김석근 씨는 “편성표 보고 기다린 사람은 뭐가 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경기 전반 북한이 선취골을 넣자 게시판에 득점실황을 소개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이에 대해 MBC ESPN의 최진용 편성팀장은 “우리는 스포츠 전문채널이어서 ‘경기도중에 중계를 끊으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앞의 경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편성시간을 고지해온 것이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축구경기는 지난 2~4일 남측 방송위와 북측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금강산에서 실무협의를 개최해 동아시아 축구대회의 남북한 팀 경기를 최대한 서로 편성해 방송하기로 합의한 후 첫 경기여서 더욱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방송위는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에 참석한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이번 합의 내용을 모두 전달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작 “MBC ESPN에서는 전혀 통보받은 적 없다”고 말하고 있다.

MBC ESPN의 최 팀장은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는 몰라도 남북 방송위간의 합의내용을 미리 통보받았다면 한번 더 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방송위 대외협력부장은 “우리가 편성시간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지는 못하지만 다음부터는 최대한 북한팀 경기가 제대로 중계될 수 있도록 스포츠 전문채널들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남녀 12경기 가운데 KBSㆍMBCㆍSBS 3사는 한국 경기 6게임을 나눠생중계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6게임은 지상파 계열 스포츠 전문채널이 추첨으로 두경기씩 방송하기로 했다.

MBC ESPN은 축구 후반전 중계가 시작된 뒤에도 처음부터 중계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해명하지 않다가 경기가 종료된 뒤에야 진행자가 자막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경기가 끝날 때쯤 인터넷 게시판에도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처음부터 생중계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면서 “프로야구 롯데 대 LG의 경기가 박빙의 승부를 달리고 있었고 기존에 시청하고 계시던 야구 팬 때문에 부득이하게 축구 중계가 좀 늦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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