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북한 축구대표팀 실무자가 김정일이 선정한 축구화가 아닌 다른 축구화를 선수들에 제공해 최근 경질됐다는 루머가 평양에 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은 7일 “남아공월드컵 당시 북한 축구대표팀 실무자가 김정일이 선정한 축구화를 선수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자신이 고른 축구화를 정식 대표팀 축구화로 채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북한 해외파 정대세·홍영조·안영학 등은 김정일이 추천한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은 담당 실무자가 고른 축구화를 신었다. 이 때문에 해외파를 제외한 선수들은 사상비판대에 올랐고, 실무자는 경질됐다는 소문이다.
당시 3전 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북한 축구대표팀이 ‘김정일의 눈 밖에’ 났던 이유가 ‘축구화’ 때문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는 포르투갈에 7-0 참패했을 당시에 SBS방송의 해설위원이었던 김병지 선수가 ‘수중용 축구화의 부재로 대패했다’는 미확인 해설로 북한 축구대표팀의 사정이 왜곡 전달됐던 것과 같은 맥락의 소문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김정일 1인 독재라는 폐쇄적 통치방식을 고수하는 국가라는 이미지로 인해 생긴 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돌고 있는 소문과는 다르게 남아공월드컵 당시 북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축구화는 다양했다.
‘인민루니’ 정대세는 항상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임했고, 홍영조와 안영학은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고 출전했다. 특히 안영학은 K리그 활동 당시부터 아디다스 축구화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과 경기에서 멋진 골을 기록한 지윤남, 주전 수비수 리준일, 리광천 등이 나이키 축구화를 사용했다.
스포탈코리아의 축구화 전문 담당자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일과 북한 당국이 축구화를 통일해 선정해줬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낭설”이라며 “월드컵 기간 내내 북한 선수들의 축구화를 체크했는데, 북한선수들은 나이키부터 시작해서 아디다스, 푸마 등 다양한 축구화들을 신고 경기에 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북한 축구대표팀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식 확인을 요청해 논란이 됐던 ‘김정훈 감독의 강제노동설’을 비롯해 ‘김정일 스텔스 전화 작전지시설’ ‘자금 부족으로 인한 축구화 부족설’등이 여전히 나돌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