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태극기와 애국가 없이 경기 못해”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가 언론에서 보도한 FIFA(국제축구연맹)의 중재안과 관련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축구협회는 지난4일 SBS가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FIFA가 경기를 평양에서 열고 양국 국기와 국가를 FIFA기(旗)와 FIFA가(歌)로 대체한다는 중재안을 양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5일 “아직 어떤 형태의 중재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우리 입장은 확고하다. 국기와 국가 문제는 FIFA 규정에 명시된 대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 북한 대표팀이 왔을 때 네 차례나 국제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를 진행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명분을 갖고 있지만 북한의 주장에는 어떤 명분도 없다”고 말해 규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FIFA 규정 제22조에는 “월드컵 예선경기에서는 양국 국기를 경기장 안에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FIFA가 스스로 설정한 국제적인 규정에 반하는 엉성한 중재 카드를 내놓을 경우, 거센 파문이 예상된다.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다’는 FIFA의 의지도 한꺼번에 망가질 수 있다. FIFA가 국가권력과 정치가 개입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원칙을 스스로 깨는 것이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남북 대결은 오는 26일 평양에서 개최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두 차례의 남북 대표단 실무협상이 잇따라 결렬됐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 달 27일 FIFA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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