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北쌀값 안정세…평양 2호미 배급 영향”

9월 가을 추수를 앞두고 북한의 물가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 평양, 신의주 쌀값은 8월 초와 비교해 각각 600원, 450원 내린 4800원, 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혜산 지역은 400원 올라 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지역별 물가 차이는 북한 당국이 정권 수립(9월 9일)을 맞아 평양 중심으로 2호미(군량미)를  배급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이 분석했다.


가을 수확을 앞둔 시점에는 식량 수요 증가와 공급의 감소로 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기 옥수수와 감자 등이 수확되지만 추석 명절 전후 주민들의 쌀에 대한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을 부른다.


신의주도 소량의 쌀이 배급되기도 했지만 혜산과 달리 중국과의 쌀 거래가 많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혜산은 불법 도강이 많고 주민들이 이 곳을 통해 탈북하는 경우가 많아 당국의 단속이 올해들어 대폭 강화됐다. 이는 곡물 밀거래 위축을 불러와 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신의주 소식통은 “쌀 값 등 심하게 요동쳤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쌀 가격이 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물론 올해 3월 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당국의 쌀 배급과 안정적인 외부의 쌀 공급으로 쌀 값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혜산 같은 경우 국경경비 강화와 통관 심사 강화로 쌀 거래가 위축돼 다른 지역에 비해 쌀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평양 소식통은 “올해 당국이 군량미를 풀어 쌀값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특히 공화국 창건일에 쌀이 배급돼 오히려 내렸다”면서 “하지만 평양에 배급된 쌀이 도·소매상에 의해 기타 지역으로 팔리면서 평양 쌀 가격도 조금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들은 올해 감자와 옥수수가 태풍 및 수해 피해를 보지 않아 당분간 곡물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도 쌀 값과 마찬가지로 혜산 지역을 제외하고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평양, 신의주의 달러당 환율은 8월 초와 비교해 각각 170원, 90원 내린 8020원, 8090원인 반면, 혜산은 30원 오른 8140원으로 파악됐다.


북한에서 외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 내화(북한돈)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왔고 이는 환율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율 상승은 쌀값에 영향을 미치고, 환율과 쌀값 상승은 북한 농·수산물과 공산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다.


이와 관련 권태진 한국농업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옥수수가 수확이 잘됐고 조만간에 있을 벼 수확도 잘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이런 기대치로 장사꾼들이 곡물들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에 따라 가격 하락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에서 물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물가에 대한 지역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가격 차이가 더 나게 되면 장사꾼들이 움직여 이런 물가 차이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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