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은 北주민 “3만원 들고 시장 나갔더니…”

추석을 앞두고 올해 차례상 준비에 북한 주민들이 한숨이 더 커지고 있다. 6월 중순부텃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여름철 수해와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까지 더해져  시장 나가기가 무서운 상황이라는 하소연까지 들린다.


29일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쌀 값은 평양이 6700원(kg), 함경북도 온성이 7000원, 양강도 혜산이 6500원이다. 지난해 추석 직전 가격과 비교할 때 두배가 훨씬 넘는다.


혜산 소식통은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시장 풍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한산하다”고 말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 보다 파는 사람이 휠씬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나마도 쉽게 물건을 사는 사람은 없고 둘러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식품매대 정도나 사람이 몰릴 뿐 일용잡화, 생활용품 매대를 찾는 손님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차례상 준비에 나선 여성들 중에는 생선을 포기하고 ‘오징어’로 대신하려는 사람이 눈에 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양강도 지역에서는 추석 차례상에 ‘꼬리가 있는 생선’으로 가자미, 임연수어, 명태 중 하나가 올라가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생선 가격들이 마리당 북한 돈 1만원을 뛰어넘자 가장 만만한 오징어가 각광을 받는 것이다.


과일 매대에서는 중국산 수박, 바나나, 귤, 파인애플 등이 눈에 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산 과일로는 사과, 배, 감 정도가 매대에 진열되고 있다. 소식통은 “이제 차례상 과일도 조선(북한)에서는 나지 않는 중국산이 대신 올라가는 세상”이라며 “돈이 많은 집 일수록 중국산 과일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으로 북한 돈 3만원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시장에 나가 쌀 2kg, 옥수수로 빚은 술 1병, 돼지고기 반 키로(0.5kg)를 사고나니 수중에 6천 5백원이 남더라”며 한숨을 지었다. 10년전 북한에서는 3만원으로 겨울 한철 식량값을 할 정도록 큰 액수였다.


2009년 11월 화폐개혁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월 생활비 10만원, 명철 차례비용 3만원’은 북한 중산층을 상징하는 표현이였다. 지금도 북한 노동자들의 월급이 2000~30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소식통은 “추석 명절날 낫이나 차고 술병 하나 들고 조상묘 벌초나 하는게 상책”이라며 “명절 분위기도 이제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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