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다가오는데 ‘이산가족’ 상봉은

“쌀도 보내주는데 이산가족 상봉도 다시 시작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대한적십자사가 30일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한 쌀 300t과 긴급구호품을 북송선에 선적하자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상봉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산가족들은 북한이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중단을 선언해 지난 9∼11일(5차)과 21∼23일(6차)로 예정된 화상상봉이 무산된 뒤 이번 수해 지원을 계기로 남북관계 경색에 변화 조짐을 보이자 상봉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측의 쌀.비료 지원 중단이 곧바로 북측의 상봉 중단으로 이어지며 이산가족 상봉이 쌀.비료 지원과 맞교환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는 점도 이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의 이산가족 상봉신청 창구(인터넷 포함)에는 이산가족 상봉 중단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30명선의 이산가족이 꾸준히 신청서를 접수하며 ’상봉의 꿈’을 키우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수해 지원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의 변화가 연내 이산가족 상봉 재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순희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를 번복할 수 있는 명분을 준다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북한 수해 지원과 당국의 추가적인 노력이 이어진다면 연내 상봉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나 대한적십자사 등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가능성에 대해 ’예측 불허’ 입장을 고수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지속되고 있고 ’핵실험 준비설’, ’김정일 중국 방문설’ 등으로 주변 정세가 녹록하지 않은데다 이번 수해 지원은 긴급구호 차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수해 지원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긴급구호 성격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직접 연결시키기 어렵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언제 다시 상봉 이 이뤄질 지 전망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도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쌀.비료 지원 중단 결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내달 한미 정상회담과 북한 핵실험 등 여러 변수들이 남북관계를 어떤 방향을 이끌고 가느냐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재개 문제도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