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실험여부가 北의도.핵능력 파악의 핵심”

미국내 북한 및 핵문제 전문가들은 9일 북한의 핵실험 의도와 핵능력을 파악하는 데 있어 추가 핵실험 실시여부가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이 단 한 차례의 핵실험으로 끝낼 경우 이는 핵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정치행위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연속해서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무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북한의 핵능력이 실질적 위협 단계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가 실험여부 가장 관심 = 미국 핵무기 연구의 산실인 국립 로스알라모스연구소 국장을 지낸 존 브라우니는 북한의 핵실험이 “단지 한 차례 지진계를 뒤흔드는 정도의 일이라면 북한이 어떤 종류의 장치를 사용했는 지는 별로 중대하지 않다”며 “이는 단지 (핵능력을) 시위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우니 전 국장은 그러나 “만약 일련의 실험이 계속될 경우 이것은 아마도 북한이 미사일 탑재를 위해 무기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훨씬 위협적인 행동”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또다른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헥커도 북한 핵실험의 폭발회수와 폭발시의 핵폭탄 폭발력이 북한의 핵실험 결과에 대한 인식을 새롭고도 분명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핵보유국이 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 1998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정교한 핵탄두를 개발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연속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추가 실험을 할 경우 북한의 저의도 같은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다는 것.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작게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어렵고, 단순히 핵장치를 폭발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원하는 폭발력을 내도록 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헥커는 북한이 핵탄두 5~12개를 만들 수 있는 40~50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관측하며 “북한은 많은 플루토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핵실험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고, 미사일에 탑재토록 핵장치를 소형화하고 있다면 그것은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라늄 농축 핵폭탄 vs 플루토늄 핵폭탄’ =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부 고위관리를 지낸 필립 코일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 움직임만으로도 북한의 의도와 핵기술 발전 정도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코일은 미 첩보위성이 북 핵실험 장소를 긴밀히 관찰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관찰된 북한의 활동량과 준비에 소요된 시간을 분석하면 핵실험이 상징적인 것인 지, 실질적인 것인 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실험에 사용한 핵폭탄이 우라늄 농축 핵폭탄인지, 플루토늄 핵폭탄인지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은밀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주장해왔지만 지금껏 북한은 무기급 농축우라늄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믿겨져왔다.

때문에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폭탄을 실험했다면 지금까지의 북핵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는 우라늄 농축 핵폭탄이 플루토늄에 비해 제조하기가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도 우라늄 농축 핵폭탄으로 미국 과학자들은 우라늄 농축 핵폭탄의 경우 굳이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아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에 이번에 북한이 플루토늄 핵폭탄을 실험한 것이라면 이는 영변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무기화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북한은 영변원자로에서 계속해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핵무기를 양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구비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더욱이 플루토늄 핵폭탄의 경우 우라늄 농축 핵폭탄에 비해 핵폭발에 이르게 하는 내부폭발과정이 훨씬 어려운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더 앞선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핵기술 이전이 더 큰 위협 = 북한의 핵실험이 시사하는 우려사항은 북한이 언젠가 핵폭탄을 사용할 것이라는 것보다도 핵기술이나 핵무기 연료, 핵탄두를 다른 국가나 테러단체에 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금에 쪼달리고 있는 북한이 과거에 미사일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였듯이 핵무기 및 관련기술을 판매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국장은 과거에 북한이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중국으로부터 핵탄두 설계를 구입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왔음을 지적한 뒤 북한의 핵실험 결과를 보면 북한이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는 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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