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 전 환경련 대표, 대기업서 월 8백만원씩 받아

‘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 간부들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이 지난 노무현 정부 때부터 금융기관, 공기업 등에서 비상근직을 수행하면서 대기업 임원 수준의 월급을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 정권에서 정권 핵심 관계자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줄기차게 기업의 사회 책임을 주장하면서, 기업인을 욕보이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반기업적 사회 정서를 앞장서 만들었던 인사들이 지금은 버젓이 기업, 금융기관, 공기업에 이름을 올려놓고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시민운동가도, 환경운동가도 문화적인 생활을 하면서 최소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던 최열 전 환경운동연합 대표를 꼽았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2007년 3월부터(임기 2011년 3월까지) 기아자동차 사외이사로 연봉 4천2백만원을 받고 있었고, 현대산업개발에서도 같은 기간부터 (임기 2010년 3월까지) 월 470만원의 월급을 받아왔다.

국가보조금, 기업 후원금 등에 대한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최 전 대표는 자신의 결백과 시민운동가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호소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었다.

김 의원은 “월 800만원의 월급이면 대기업 임원 중에서도 최고 연봉 수준인데, 상근직도 아니고 명목상 이름만 올려놓은 것만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과연 최 전 대표가 기아자동차나 현대산업개발에 적합한 어떠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진보세력이라는 시민단체들은) 앞에서는 기업이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뒤로는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그러진 관계’를 가져왔다”고 지적하며,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 관계자, 시민단체 인사들의 취업 현황과 보수 수준을 공개했다.

박원순 전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의 경우 2007년 2월부터(임기 2010년 2월까지) 포스코의 사외이사로 월 4백만원을 받고 있으며, 2006년 3월부터(임기 2009년 3월까지) 풀무원 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연봉 2천만원을 받고 있다. 웅진에는 비상임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이사회 출석시 거마비 30만원을 받았다.

청와대 출신 인사 중에서는 이백만 전 홍보수석, 이용철 전 법무비서관, 최은순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로 월 300만원을 받고 있고, 박정규 전 민정수석은 두산 중공업의 사외이사로 월 4백만원을 수령했다.

이전 정부 인사로는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이 금호타이어 사외이사로 2008년 3월부터(임기 2011년 3월까지) 월 4백만원을 받아왔고, 추병직 전 건교부 장관도 대한통운 사외이사로 2008년 4월부터(임기 2011년 4월까지) 월 4백만원을 받았다.

이 외에도 다수의 노무현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수력원자력(임찬규 전 청와대 행정관, 송하중 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석유공사(최봉석 에너지시민연대정책위원), 지역난방공사(한성률 전 열린우리당 제주도의원) 등 공기업에서도 월 2백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고 비상임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실태를 조사하며 이것이 과연 시민운동 지도자로써 바람직한 몸가짐인지 국민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며 “또한 도대체 지난 정권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공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직무 적합도와 어울리지 않는 시민단체, 정치권 인사들을 받아들였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각 기업들에 사외이사 임명 기준에 물었지만 어느 곳 하나에서도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자신들도 대답하기 곤혹스러운 사연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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