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 북한도 예외없어…평양도 올들어 최고 기온

서울의 1일 낮 기온이 38.9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북한 평양도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평양의 최고기온을 37도로 예상해 지난달 31일 기록한 36.9도를 갱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에도 사상 최악의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산시의 기온은 39.7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나타냈다.

북한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당국 차원에서도 주민들에게 온열 피해에 대한 예방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선중앙방송은 1일 날씨 소식을 전하며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높아져 있는 시간은 대체로 11시부터 18시이므로 사람들 속에서 복사열과 자외선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야외활동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방송은 “약수나 냉국을 비롯한 음료를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며 ”고온으로 지표면과 금속표면의 온도가 60∼80도로 높아지는 만큼 농업·건설·화학공업·교통운수부문을 비롯한 여러 경제 부문에서는 피해와 사고가 없도록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폭염을 피해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북한 함경남도 동해안에 있는 마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나 땀을 식히기 위해 손선풍기를 사용하는 주민의 모습이 담겼다.

최근 입국한 한 탈북자는 “올 여름 유례없는 더위가 찾아와 북한도 고생이 크다고 한다”며 “북한에는 개인이 에어컨을 가진 사람은 없고 선풍기로만 더위를 견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휴가 문화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날이 더울 때면 더위를 피해 집에서 가까운 바다나 산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이 1일 06시에 발표한 중기예보에 따르면 평양도 이번 주말까지 35도를 오가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