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속에 체제선전에 동원된 북한 주민들

미세먼지
상원석회석광산 노동자들이 베트남에서 돌아온 김 위원장을 환영하기 위해 만세를 부르고 있다. /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연일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체제 선전에 동원돼 미세먼지가 가득한 실외에 서있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평양시 외곽에 있는 상원 석회석광산 노동자들이 미세먼지가 가득한 공터에서 만세를 부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새벽 베트남에서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동원된 공장노동자들로 불과 몇 미터 뒤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미세먼지 속에 마스크도 없이 서서 만세를 외치고 있다.

신문이 공개한 다른 사진 속에도 주민들은 미세먼지가 가득한 길거리 신문가판대에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밤 날씨 보도에서 “(오늘) 서풍 기류를 타고 미세먼지가 흘려들어 전국(북한)의 여러 지역에서 가시거리가 짧고 대기 질도 몹시 나빴다”고 보도해 이날 북한의 대기 질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체제선전을 위해 주민들을 동원한 것은 개인의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는 북한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미세먼지
노당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북한 주민들이 베트남에서 돌아온 김 위원장을 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 뒤로 미세먼지로 인해 좋지 않은 북한의 대기질이 보인다. /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대기오염 수준은 다른 국가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발표한 ‘2018 세계보건통계(World Health Statistics 2018)’에 따르면 북한은 인구 10만 명 당 약 207.2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5명을 기록한 한국의 약 10배 수준이며 112.7명을 기록한 중국에 비해서도 약 2배 높은 수치이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도시지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1㎍/㎥로 WHO 기준치인 10㎍/㎥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화목과 석탄을 주요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구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과 그 방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세먼지는) 사람들의 건강과 도시환경, 생태환경에 항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미세)먼지는 사람의 호흡기를 따라 인체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은 만성기관지염, 폐렴, 규폐증을 일으키고 지어 폐암과 같은 위험한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의 량(양)을 줄이기 위하여서는 우선 모든 공장, 기업소에서 먼지잡이장치(집진장치)와 공기려과장치(공기여과장치)를 철저히 갖추어 먼지가 대기 속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륜전(윤전)기재들에 리용(이용)되는 연료의 질을 높이고 유해 가스와 먼지를 많이 내보내는 륜전기재들은 리용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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