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의 고향은 강원도 홍천”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崔承喜.1911-69)의 고향이 기왕에 알려진 서울이 아니라 강원도 홍천군(洪川郡) 남면(南面) 제곡리(諸谷里)임을 밝혀주는 새로운 자료가 발견됐다.

최승희 연구가인 함광복(咸光福. 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씨는 15일 “최승희의 고향이 홍천임을 입증하는 재미동포신문 신한민보(新韓民報) 1938년 2월3일자(제1565호) 기사를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승희의 미국 공연 다음날 게재된 ‘삼한예술의 세계적 진출 최승희 여사’라는 이 기사는 “이제 최 여사의 약력을 듣건대 그는 강원도 홍천군의 최준현씨의 영애로 일찍이 경성 숙명여학교를 필업하였고…”라고 적고 있다.

최승희는 앞서 1936년 오빠 최승일이 대필한 ‘나의 자서전’에서 자신을 ‘서울의 몰락한 양반 가계의 자제’로 표현했으며 이후 그에 관한 모든 전기나 자료가 그의 고향을 서울로 기록하고 있다.

신한민보가 자서전 내용을 부정해가면서까지 이처럼 적은 것은 그가 홍천 출신임이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함씨는 지적했다.

함씨는 최승희의 고향이 계속 잘못 알려진 데 대해 △최승희 자신이나 오빠도 어려서 홍천을 떠나는 바람에 서울을 고향이라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도 최승희처럼 위대한 인물이 시골 출신이라는 점을 말하기 싫어했고 △특히 월북 이후에는 친척이나 주민들도 그가 같은 지역 출신임을 밝히기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함 씨에 따르면 홍천에는 최승희가 이 곳 출생임을 기억하거나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많았으나 월북 이후 입을 다물었고, 90년대 중반부터 ‘최사모'(최승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중심으로 최승희의 생가를 확인하는 등 많은 노력을 쏟아왔으나 객관적 입증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1982년 홍천군이 발행한 ‘홍천의 맥(脈)’과 강원도의 지원으로 발간된 ‘강원의 인물’이라는 책자에 ‘(홍천군) 남면’ 출신이라는 구절이 있으나 상세한 내용은 언급된 바 없었다.

최승희는 6세 전후해 서울에서 사업하는 친척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집안의 결정에 따라 가족과 함께 상경했다.

현재 홍천군 남면 제곡리 초입에는 최승희의 외조모 무덤 터가 있다. 외조모는 홍천 원의 소실로, 당시 ‘왕고모’로 불렸다는 주민 변병덕(邊炳德.75.홍천군 남면 제곡리) 씨 등의 증언에 비추어 관기(官妓)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님과 소실 사이에서 태어난 박성녀(또는 박용경)가 후일 최준현(崔俊鉉)에게 시집가 최승희를 낳았다. 이 무덤 자리도 해주 최씨 문중 땅이다.

최승희의 가계도를 작성중이라는 함 씨는 “세계에 자랑할만한 예술가를 배출한 곳임에도 아직껏 출생지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기회에 홍천에 최승희의 예술을 기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을 주장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