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납북자가족 대표 北 거부로 訪北 무산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데일리NK

5일 부친의 납북 40주년을 맞아 금강산을 방문해 제사를 지내려던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방북이 북측의 불허로 무산됐다.

현대아산 고성사무소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2시 40분경 현대아산 금강산 현지 운영팀에게 북한에 입국하려던 최 대표에 대한 방북 불허 방침을 전달했다.

앞서 통일부는 납북자 귀환을 돕는 활동 등을 벌여온 최 대표의 방북 의사에 대해 신변 안전을 이유로 ‘불허 방침’을 통보했으나, 최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자 입장을 바꿔 단체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방북을 최종 허가했다.

그러나 5일 2박3일 일정의 금강산 방문을 위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입수속을 기다리던 최 대표는 북한으로부터 또다시 방북 불허를 통보받았다.

최 대표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시 40분경 통보를 받고 지금(4시 10분)까지 북한에 들어가는 입구(북한출입국사무소 내)에 앉아있다”며 “그저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 가서 40년만에 아버지 제사를 지내려고 했는데 못하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

이어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불허 통지가 왔다고 통보만 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면서 “이런 건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납북자 송환 활동을 벌여와 북한으로부터의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최 대표는, 1967년 납북돼 70년 북한 당국에 의해 처형된 선친의 제사를 위해 이날 금강산에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 측의 거부로 북한에 가지 못하게 된 최 대표는 “준비한 제수를 갖고 내일 청와대 앞에서 제사를 지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