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北, 납북자 국제문제 되니까 날 죽이려 해”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데일리NK

북한이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를 도운 탈북자를 역이용해 최 대표를 제거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테러위협을 받은 바 있는 최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다.

최 대표는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004년부터 납북자 생사확인 등의 일을 해오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김후철이 올초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이후 김후철이 나를 제거하라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제 3국에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 씨가 지난 6월 북한 인민무력부에 체포되어 처형당했다는 것을 중국의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는데, 최근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처형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나를 살해하라는 북한의 지령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북한은 김 씨의 가족들을 인질로 붙잡아 나를 제거하면 가족의 안전은 물론 과거 행적까지 용서해주겠다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씨는 2004년 중국에서 나를 살해하려다 체포된 윤경석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김 씨는 신의주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으로서 나를 도와 납북자 생사확인 및 탈북을 도왔다”고 말했다.

윤 씨도 최 대표를 돕는 활동을 하다가 북한에 잡혀가 2004년 6월 북한의 지령을 받고 최 대표를 중국 다롄(大連)으로 유인해 살해하려다 실패했다. 윤 씨는 중국에서 체포되어 한국으로 이송된 뒤 무기징역 선고 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가 체포되면서 최 대표는 김 씨가 보위부원인 것을 알게 됐으나 ‘납북자 지원 활동을 하겠다’는 김 씨의 말을 믿고 자금을 주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김 씨는 올 초까지 최 대표를 도와왔으며, 지난해 귀환한 납북어부 고명섭씨의 탈북을 돕는 등 납북자 지원 활동을 했었다.

최 대표는 “북한은 그동안 나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상당히 눈에 거슬려 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 김영남 사건 관련해 납북자 문제 등이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된 것 때문에서라도 북한은 나를 제거하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