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씨 北 거부 ‘평화 관광객’ 1호‥왜?

금강산행이 좌절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래 북한이 거부한 1호 ‘평화 관광객’이 됐다.

최 대표는 방북 신청단계에서 통일부가 신변 안전을 이유로 ‘불허 방침’을 검토하는 등 곡절 속에서도 납북된 지 40주년을 맞은 선친 최원모씨에 대한 제사를 지내기 위해 5일 금강산행을 강행했으나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신청시 신변 안전상 문제 소지가 있는 신청자에 대해서는 당국에서 비공식적으로 관광포기를 권유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최씨 처럼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북측이 거부해 금강산을 가지 못한 일반 관광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북관계와 관련해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당국으로부터 ‘관광 목적’ 방북 승인을 얻은 최 대표가 금강산 관광에 실패한 이유는 뭘까?

최 대표를 거부한 북측은 뚜렷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납북자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납북자와 국군포로 귀환을 도와온 그가 무난하게 북한땅을 밟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북측은 최 대표의 방북을 허용할 경우 유사 사례가 잇따를 수 있고 납북자 문제를 속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가진 것 같다”며 “북측은 더 이상 납북자 문제를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남북 당국 간 커다란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하지만 ‘평화 관광’을 정치적인 이벤트로 이용하려 했다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최 대표가 2003년 9월에도 금강산을 방문해 제사를 지낸 적이 있는데다 통일부가 고심끝에 ‘관광 목적’ 방북 승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산된 것은 지나친 ‘노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남북 경협단체 한 관계자는 “납북자 가족들의 맺힌 한은 이해하지만 납북자 문제가 남북 당국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지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방북 사실을 너무 부각시킨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2005년 6월 국군포로 장판선씨 일가족 6명을 집단 탈북시키는 등 적극적인 납북자 및 납북자 가족의 탈북을 돕는 활동을 벌여 북한으로부터의 테러 위험 때문에 같은 해 10월부터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