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씨 “北보위부 발표 ‘간첩’은 내 조직원”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19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가 전날 적발.체포했다고 주장한 남한 정보기관의 대북 간첩들은 자신과 연계된 사람들이며 남한 정보기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보위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선 파악과 테러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발표한 북한 주민 ‘리모’씨와 리씨를 포섭한 남한 정보기관원이라고 발표된 ‘황모’씨는 모두 자신의 대북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씨는 평안북도 신의주보위부 소속이고 황씨는 남측 정보기관 요원이 아니라 조선족이라며 이들은 김 위원장의 동정 파악이나 테러활동을 하려 한 것이 아니라 정보수집 활동을 하다가 “2006년 말인가 2007년 초 보위부에 구속됐다”고 주장하고, 이 사건은 지난해말이나 올해초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보위부가 발표한 일부 다른 ‘간첩’사건들도 남한 정보기관이 아니라 자기가 관여한 것이며 수년전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 일문일답.

–북한 보위부가 거론한 대북 간첩활동 자체는 사실이란 말인가.

▲그렇다. 남한 정보기관과는 무관하지만 사건 자체는 거의 사실이다. 내가 관여했거나 내 정보원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일들이다. 북한 보위부가 지난 수년간 수사해 적발한 사건들을 모아 발표한 셈이다.

보위부 말처럼 그동안 내가 관리해오던 조직망과 활동이 전부 발각돼 일망타진됐다. 보위부는 남측 정보기관이 한 일이라고 하는데 나와 관련된 일이다. 보위부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와 관련된 것을 잘 알텐데 정보기관이 했다고 몰아갔다. 보위부가 남한의 개인이 한 것이라고 발표할 수는 없겠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테러활동 임무를 띠고 있었다는 북한 보위부 주장도 사실인가.

▲리, 황씨가 테러활동을 하려 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 사람들이 김정일의 동정을 파악하거나 테러활동을 한다는 것이 가능이나 한가. 북한 보위부의 날조다. 그렇게 몰아가고 싶은 것이겠지. 보위부가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고 주민들을 단속하기 위해 억지를 쓰는 것이다.

–최 대표 조직원들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나.

▲리씨나 황씨 성을 가진 사람이야 많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은 신의주 아니면 연길과 연결된 지역이다. 다른 데서 나올 얘기가 아니다. 보위부 담화를 보니 너무 뻔하다. 맥락으로 볼 때 나와 연관된 일이다.

–리, 황씨의 신원은.

▲리씨는 나와 연결된 신위주보위부 소속이고 황씨는 남한 정보기관 요원이 아니라 조선족인데 나와 리씨와 연계돼 활동했다.

이번 사건은 다 중국 단둥과 인접한 신의주에서 나온 것이다. 신의주보위부가 먼저 조사한 뒤 평양의 보위부가 특별지시로 재조사한 것으로 안다. 리씨는 처형됐고 황씨는 반신불수가 된 것으로 안다.

–두 사람과는 언제까지 연락 됐나. 보위부에 체포된 시점은.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이들 사건은 2006년 말이나 2007년 초 있었고 작년말이나 올해초 완전히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

–북한 보위부는 리, 황씨에 대해 올해 초 활동했다고 밝혀 시기가 다른데.

▲보위부가 올해 초라고 해서 믿을 수 있나. 이들 사건은 작년 말이나 올해 초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 또 보위부가 말한 대규모 비밀교회 사건은 3년전 일이다.

–그럼 상당히 오래 전 일인데.

▲그렇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와 대립해 있으니까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했다는 것은 완전 조작이다.

–북한 보위부가 말한 비밀지하교회 적발 사건도 아는 일인가.

▲내가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맞는 얘기다. 대규모 조직이었다. 북한의 높은 간부도 연루됐었는데 전부 적발된 것으로 안다. 앞서의 리씨가 전해준 얘기다.

지하교회를 만든 사람은 예전 평양 봉수교회 목사의 집안 사람인 문성전씨다. 문씨는 무슨 문제가 생겨 신의주로 추방됐는데 신의주에서 비밀교회를 만들고 성경책을 구입해 활동하다가 3년전 보위부에 발각돼 체포됐다. 문씨와 그 가족은 전부 처형당했다. 관련자가 아주 많았는데 모두 처벌받은 것으로 안다. 이 사건은 신의주와 단둥 일대에서 소문이 많이 나있다.

–보위부가 말한 음성 및 음향수감 추적장치란 것은.

▲휴대전화와 전자장비, 기타 장비인데 내가 리모, 황모씨에게 줬다. 북한 보위부가 ‘극독약’이라고 한 것은 독약이 아니라 수면제다. 활동하는 데 필요해 준 것이다.

–핵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군수공업지역 환경시료를 채집했다고 북한 보위부는 주장하는데.

▲핵관련 정보는 아니다. 불가능하지 않나. 그냥 군사시설관련 정보 수집을 한 것이다.

–북한 보위부는 재중동포 여성을 이용해 북한 간부를 회유, 탈북시키려 했다고도 주장하는데.

▲가능한 얘기다. 나도 리모씨를 재중동포 여성을 통해 한국으로 빼돌리려 하다가 그 여성이 구속되는 바람에 불발했다.

–북한 보위부가 말한 ‘날조된 북한 인권유린 자료를 생산하는 공장’이란 무엇인가.

▲북한의 극비 내부문건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상당히 수집했으니까. 공장 같은 것은 없다. 북한의 내부문건을 복사하고 한 것 등을 가리킨 것이겠지.

과거 내가 북한에 있는 납북자, 국군포로, 북파공작원 명단을 입수해 언론에 공개한 적이 있는데 그 명단은 신의주시당위원회 16호실에 보관돼 있던 극비문건인데 리모씨의 도움으로 복사해 빼냈다.

나는 납북될 뻔도 했었는데 역시 리씨의 도움으로 면했다.

–무슨 말인가.

▲북한 보위부가 탈북자를 이용해 나를 북한으로 납치하려 했었다. 3년전인가 남한에서 동거녀와 동거녀의 언니와 남편 3명을 살해하고 해외로 도망간 윤모라는 탈북자가 있다. 살인을 하고는 태국과 홍콩을 거쳐 중국 다롄으로 가서 거기서 북한 보위부의 지시를 받아 납치 등 간첩활동을 하던 중 나를 납치해가려 했다. 윤씨는 내가 관리하던 리, 황씨와도 연결돼 있어 내가 사전에 계획을 알게 됐다.

–북한 보위부가 왜 오래 전 일을 이제 발표했다고 보나.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보이려는 것이다. 또 북한 내부에서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삐라로 인해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교양’을 하고 있다고 하니 그런 맥락에서 발표했을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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