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외조부 北 요덕수용소에서 사망

배우 최민수 씨의 외조부이자 북한의 유명 배우겸 감독 강홍식 씨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열린북한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나는 성혜림의 친구였다’라는 책을 펴낸 탈북자 김영순 씨는 방송에 “내가 북한의 요덕수용소에 있을 때 직접 강홍식의 죽음을 목격했다”면서 “아마도 강홍식 씨가 영화계에서 걸물이고, 자유분방하여 한참 진행되고 있었던 김일성 우상화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에 수용소에 수감시킨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영순 씨는 북한에서 평양예술대학 무용학부를 졸업하고 고위급으로 살다가 성혜림을 안다는 이유로 요덕수용소에 끌려가 9년간 복역하고 2001년 탈북, 2003년에 한국에 입국했다. 김 씨는 요덕수용소 수감 당시 강홍식 씨 가족의 수감 사실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970년 10월에 이미 강홍식과 그의 아들 강효선의 가족들이 수용소에 있었다”면서 “그의 얼굴이 흑인처럼 새까맣게 탄 얼굴로 소달구지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그는 나에게 ‘영순아, 나 또 영화에 출연할 수 있을까’라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씨에 따르면 당시 강홍식 씨는 ‘펠라그라’라는 니아신(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 결핍에 의해 일어나는 병으로 피부가 흑인처럼 검게 변해있었다. 결국 강홍식 씨는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지 1년 만인 1971년 가을,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한편 강홍식 씨는 1949년 북한의 최초 예술영화 ‘내 고향’을 연출했고, 북한 유명 영화 ‘최학신 일가’에서 ‘리처드 목사’를 열연하기도 했다. 그의 딸이자 최민수 씨의 어머니인 강효실 씨, 그리고 강홍식 씨의 처인 전옥 씨도 모두 남북 분단 전 유명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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