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현지요해 보도…”권력분점 시대 단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오른쪽 두번째)이 24일 김형직사범대학 개건보수공사장을 돌아보며 현장 관계자에게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관영매체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현장시찰 소식을 전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4일 김형직사범대학 개건보수공사장을 현지에서 료해(了解)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총정치국장은 완공단계에 들어선 1호교사의 내부와 외부를 구체적으로 돌아보면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의도에 맞게 김형직사범대학 개건보수공사를 최상의 수준으로 빨리 끝내기 위한 공사에서 노력적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군인 건설자들을 고무해주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최룡해의 시찰을 ‘현지 료해’라고 표현하면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현지 료해’는 현지 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현지 료해’ 보도가 나오는 인물은 최영림 내각 총리가  최근에는 유일했다.


드물긴 하지만 과거 현지지도에서 내려진 지시에 대한 후속 조치 점검 및 현장 애로 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주요 간부들의 ‘현지시찰’, ‘현지요해’, 현지방문’ 이라는 형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일·김정은의 시찰을 ‘현지지도’라고 표현한다. 김씨 일가(一家)는 현지지도를 통해 자신들의 리더십과 건재를 대중에게 과시하고, 선전수단을 총동원해 이를 우상화에 활용해 왔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은 주로 군 부대 시찰에 주력하면서 경제 부문 시찰은 최영림에게 상당부분 맡겨왔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성과가 없는 경제 문제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룡해는 지난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등용되면 김정은 시대 당(黨)․군(軍)의 최고 실세로 급부상했다.


때문에 이번 시찰 보도는 최룡해에게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의도된 연출로 볼 수 있다. 특히 건설현장을 찾은 것은 총정치국장 업무에서 비켜난 부분이다. 인민군들이 건설 현장에 참여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격으로 현장을 찾았을 수도 있다. 김정은이 김정일과 달리 과감하게 측근에게 권한을 분산시키는 대목으로 읽히기도 한다. 


손광주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일성·김정일 체제와 같은 수령 1인의 절대주의 시대가 사실상 종식되고 김경희, 장성택, 최룡해가 김정은을 보좌하면서 권력분점 시대로 가는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김경희, 장성택 등 친인척을 내세우면 오히려 대중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룡해를 ‘얼굴마담’ 격으로 등장시켰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친인척이 아닌 최룡해가 대내외 관계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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