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시장서 한국産 초코파이 자취 감춰”

최근 북한 당국이 인체에 해로운 한국산 초코파이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을 조직적으로 유포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초코파이를 즐겨 먹는 주민들이 늘자 이들의 사상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소문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고 있음에도 최근 남한 초코파이가 시장에 보이지 않고 북한에서 만든 짝퉁 초코파이만 유통되고 있다”면서 “‘남한 당국이 초코파이에 해괴한 물질을 넣었다’는 소문이 돌자 장사꾼들은 초코파이 판매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시장을 단속하는 보안원들은 단속하면서 초코파이에 대해 ‘남조선(한국) 괴뢰가 우리 국방을 흔들려고 작정을 하고 책동하는 것’ ‘아랫동네 물건을 무조건 다 좋아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넘어갈지 모른다’고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런 선동·단속에 시장에 그 많던 한국산 초코파이가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한국이 살포한 삐라(전단)에 대해 ‘폭탄이 설치돼 있으니 나무로 주워야 된다’ ‘발암 물질이 있어 정면으로 보면 몸이 상한다’는 등으로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외국 관광객에 대해서도 ‘관광객들의 음식에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해치는 사상이 유입될 수 있는 물질이 들어있다’는 식으로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번에도 남한의 초코파이를 즐겨 먹는 주민들이 늘자 이러한 유언비어를 유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 ‘민심 유포조’ 등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조직에서는 외국 식품 및 피복류 등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 깎아 내리고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소문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이렇게 외국 제품들이 인기가 조금이라고 있으면 ‘적들이 공화국을 말살하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는 식으로 불안을 조성하곤 한다”면서 “처음에 주민들은 설마설마 하다가도 결국 이런 소문이 지속적으로 돌면 믿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보위부·보안원들의 선동에 따라 처음에는 고지식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그대로 믿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국경 지역 등지에서 정보에 민감한 장사꾼들은 그런 유언비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제는 주민들도 한 번쯤 외국 제품과 식품들을 접하고 직접 먹어본 기억이 있다”면서 “(당국은) 거짓을 선동할 수는 있어도 이젠 그런 선동에 넘어가는 주민들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최근 개성공단이 중단될 당시 평양 용성식료공장에서 만든 북한산 초코파이가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산 초코파이는 표면에 ‘초코파이’ ‘초코찰떡’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한국산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