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北 임산부에 ‘귀한 손님’ 취급받는 채소는?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면서 시장 곳곳에 봄나물이 자리 잡고 주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어떨까요? 강미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 네, 한국에서는 사시사철 시금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봄에 먹는 시금치에 대해 감흥이 별로 없겠지만, 동장군이 아직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북한지역에서 시금치를 먹어본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평양과 함경남도 함흥, 평안남도 평성 등 큰 남새온실농장이 있는 곳에서도 시금치를 먹어볼 수 있는 주민들이 흔치 않거든요.

엊그제 연락이 닿은 북한 소식통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 아침에 시금치를 무쳐먹었다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해서 다시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겨울엔 비닐하우스에서 봄채소가 생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생산되는 시금치는 1월에 심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텃밭에서 자란 시금치가 나올 때까지 한 번 더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시금치가 지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시금치 이야기를 하니 마치 봄을 한가득 안고 있는 느낌이네요.

진행 : 네, 주민들 입장에서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시금치 반찬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비철 채소여서 쌀값보다 비싸지만 그래도 사먹으려는 주민들은 많이 있답니다. 특히 생일이거나 아프거나 입덧하는 여성들이 있는 가정들에서 시금치를 꼭 찾곤 한답니다. 북한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겨울에 시금치를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만, 최근에는 하우스농사를 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어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주민들의 입까지 호강하고 있는 것 같아 소식을 듣는 저의 마음도 즐거웠답니다.

북한은 한국에 비해 기온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북한 지역에서 그나마 따뜻한 지역인 황해남도와 평안남도에서도 시금치를 먹으려면 4월초나 돼야 가능했었는데, 최근에는 온실농장 덕분에 한겨울에도 시금치를 먹을 수 있게 된 거죠. 특히 양강도는 5월 중순이 돼야 시금치를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구매 의사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해진 상황이 됐고요. 제가 알고 있는 한 여성도 지난달 시어머니 생신이었는데 시금치 1kg을 사서 반찬을 했는데 밥상에 봄이 찾아온 것 같아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대부분 주민들이 비철 채소 시금치의 등장을 반기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 : 제철 채소가 아닌 시금치를 맛보는 건 좋은 일이지만, 쌀값보다 비싸다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부담 아닌가요?

기자 : 네, 아무래도 그럴 수 있겠죠. 여기서 잠깐 실상을 소개해 드리자면, 현재 양강도 보천군에서 온실 시금치(1kg)의 가격은 7000원이라고 해요. 쌀(1kg)보다 무려 2000원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죠. 아직도 양강도 곳곳엔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데요, 겨울에 시금치를 먹을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겠지만 비싼 가격으로 부담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판매는 잘 되는 편이라고 합니다.

시금치를 생산하는 단위는 농장의 온실분조라고 하는데요, 농장에서는 이렇게 비철 채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들인다고 하더라고요, 북한에서도 최근에는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생일도 거나하게 준비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것을 먹이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사랑이 시금치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 혜산 시장에도 이따금씩 시금치가 등장하긴 하는데 순식간에 다 팔린다는 거죠.

어찌됐든 구매하려는 주민들은 있고, 이들은 비싼 것보다는 한 겨울에 이렇게 봄채소를 먹을 수 있어서 오히려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임산부들은 “1만 원이라도 사먹겠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임산부는 꼭 제철이 아닌 음식을 먹고 싶어하잖아요. 그런 마음이 반영돼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 : 북한에서 채소의 가격 변동 차이는 얼마나 심한지도 궁금한 대목인데요. 시금치의 경우 제철이 되면 대체로 얼마 정도 주면 살 수 있는가요?

기자 : 네, 북한은 대체로 추워서 시금치 같은 봄채소는 철이 지나면 보기도 힘듭니다. 다행히 최근 비닐하우스 농사가 활성화되면서 오이나 토마토, 시금치 등 봄이나 여름에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 시장에 등장하기도 한다고 하는 거죠. 온실농장에서 생산하는 채소들은 난방 문제도 신경 써야 하는 등 아무래도 대량생산을 하기가 어렵겠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비싸지게 되는 겁니다.

시금치는 제철엔 보통 1kg에 1500원~2000원 정도에 거래되는데,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5000원 가량 싼 편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여기서 겨울에 더 시금치를 더 비싸게 판매하는 농장들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다른 종류의 채소들이 나오지 않으면 시금치 가격은 농장 측에서 부르는 대로 팔리게 되는 거죠.

진행 : 그렇다면 비철 채소들에 대한 가격은 농장에서 알아서 정한다는 말씀인가요?

기자 : 네 아직까지 북한 당국은 시장가격에 대한 특별한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최근 쌀값을 어느 정도 이상으로 팔지 말라고 공고하기는 하지만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별말을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상인들은 상품 생산에 든 비용과 자신의 이윤을 어느 정도 타진에서 상품 가격을 정하곤 하는 거죠. 말하자면 자체로 판단한 후 가격을 정한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나름의 계산법이 있는 것 같아요. 미세한 차이는 있어도 각 지역에서 판매되는 물품 가격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실정입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북한 시장의 물가동향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일부 시장들에서 가격이 오르거나 하락하는 상품들이 있지만 쌀을 비롯한 기본 생계품목들은 크게 변동 폭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870원, 신의주 4800원, 혜산 479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650원, 신의주 1640원, 혜산은 1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50원, 신의주는 8025원, 혜산 810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0원, 신의주 1150원, 혜산은 117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800원 신의주는 13000원, 혜산 135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360원 신의주 8400원, 혜산에서는 854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4650원, 신의주 4600원, 혜산은 46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