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시장에서의 여성들에 대한 상행위 나이 제한이 없어졌지만 남성들에 대한 나이 제한이 60대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시장에 신발 장사나 자전거 수리 매대에 40대 남성들이 있었지만 최근에 60 대상의 노인들만이 장사할 수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장마당에서 60살 이하의 남성들은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져 지금은 60살 이상 노인들만 장사를 할 수 있다”면서 “‘남성들은 직장에 충실하라’는 당중앙의 지시로 40대 남성들은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남성들을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심심치 않게 봤지만 최근에는 보기가 힘들어졌다”면서 “혜산시 내 시장에서도 신발수리나 담배 매대, 이발 등 40대 남성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볼 수 없고 자전거나 열쇠 수리 매대에도 60대 노인들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 때부터 여성들의 장사활동은 제한하고 있지 않지만 남성들의 장사활동에 대한 단속은 강화됐기 때문”이라면서 “일할 수 있는 남자들이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직장에 돈을 바치고(8·3돈) 장사를 하는 일부 남성들도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차판(도매) 장사나 서비차를 이용해 물건을 날라 주는 달리기 장사를 주로 한다”면서 “장마당에 앉아 장사를 했던 60대 이하 남성들도 이동장사 등으로 장사활동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연봉시장과 본장(혜산 농민시장)에서도 40대 후반의 남성들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현재는 60살 이상 노인들만 있다”면서 “평성에서 온 장사꾼도 ‘지난해 초만 해도 평성시장에서 구멍탄이나 소금 매대, 일부 음식 매대에도 젊은 남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일부 남성들은 나이제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성과 함께 조를 만들어 장사를 한다”면서 “물건을 나르고 도매하는 일은 남성이 맡고, 판매는 여성이 하는 식으로 장사를 하면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김정은 체제가 등장한 후 주민들의 시장 활동을 통제하지 않은 결과 최근에는 전국 대부분 시장에서 매대 숫자가 증가하는 등 주민들의 장사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자체적인 생계 수단인 장사를 허용한 만큼 남성들은 직장생활에 충실하라는 의도가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