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결과 왜 조용?…”김정은 안 나와서”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폐회(7일)한 지 일주일여가 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민들에게 회의 결정과 그에 대한 지시사항 등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회의에 ▲내각 2010년 사업정형과 2011년 과업 ▲2010년 국가예산집행의 결산과 2011년 국가예산 ▲조직문제를 안건으로 올렸다.


통신 등에 따르면 회의에서 대의원들은 올해에 나라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다지고 인민생활에서 대고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 강성대국 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총공격전을 힘 있게 다그쳐 나갈 결의를 표명했다.


통상 회의 결정사항은 폐회 후 2, 3일 만에 인민반 회의를 통해 토론된다. 인민반 회의에서는 최고인민회의 결정에 따라 주민들에게 과제가 할당된다. 결정의 집행과 관철을 위해 정치선전도 이어진다.  


그런데도 아직 북한 매체들에서는 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실행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 내부 소식통들도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한 모임은 없었다”고 13일 전했다. 주민들 역시 회의 결과에는 무관심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고인민회의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관심 없다. 최고인민회의가 우리를 살리기라도 하는가? 회의에 대해 포치도 없고, 먹고 살아가기도 힘든데 회의에 신경 쓸 새가 없다”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최고인민회의가 우리(주민들)에게 감자, 옥수수를 1kg이라도 준다면 관심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하루하루 먹을거리를 장만해야 하는 우리들에겐 대통령이 바뀌는 것 같은 큰 일이 아닌 다음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식량사정도 나빠지면서 정치생활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경제생활에만 집중하는 북한 내부의 분위기가 읽혀진다.


소식통들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후계자 김정은 관련 동향이 전해지지 않은 것도 주민들이 회의 결과에 무관심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지목했다.


김정일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추대됐을 당시(1993년)에도 회의 직후 축제분위기가 연출된 바 있다. 따라서 김정은이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등극했다면 당국의 대대적인 선전도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최고인민회의가 단지 김정일의 결정을 관철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쳐왔다는 점에서도 주민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살 때 최태복(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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