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은 두 발 뿐, 간격은 10초” 추가 증언

금강산 관광객 피살 현장에서 터진 총성은 두발 뿐이었다는 관광객의 증언이 또 다시 나와 `공탄(공포탄)을 쐈다’는 북측 주장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故) 박왕자(53.여)씨가 피살 당시 현장에서 산책 중이었던 관광객 이모(여) 씨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새벽 5시께 남편과 함께 해금강 호텔을 나와 산책을 하던 중 총성 두 발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첫번째 총성이 들린 뒤 비명소리가 났고 10초 가까이 지난 후에 다시 총성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씨는 “첫 총소리 직후 비명소리가 들려 북한군이 자살했나 싶었고 조금 있다가 다시 한방이 터져 군인 한 사람이 동료를 쏘고 자신도 자살한 게 아니냐며 남편과 농담같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당시 정황을 자세하게 떠올렸다.

또, “비명이 여자 목소리로 들려 ‘설마 여자가..’하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총소리가 나 ‘그래 군인끼리 쐈겠지’라고 남편과 대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유일하게 피살 현장을 목격했던 대학생 이인복(23)씨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10초 정도의 간격으로 2발의 총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밝혔었다.

여성 관광객 이씨와 대학생 이씨가 공통적으로 두 발의 총성과 여성의 비명소리, 총성간 10초 가량의 간격 등을 언급하고 있어 이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공탄(공포탄)까지 쏘면서 거듭 서라고 하였으나 계속 도망쳤기 때문에 사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북측의 사건 경위 설명에 대한 의심을 짙게 하고 있다.

숨진 박씨가 총 두 발을 맞은 것은 확인된 사실이고 북측 주장대로 초병이 공포탄을 쐈다면 최소한 총성이 세번 들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생 이씨가 당시 사건 현장에서 북한 군인을 세 명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수의 초병이 공교롭게도 거의 동시에 총을 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북측 설명대로라면 중년 여성인 박씨가 3㎞ 거리를 20분만에 주파했다는 계산이 나오고 사건 발생 시각도 4시50분이 아닌 5시 넘어서라는 증언까지 나와 북측이 내놓은 주장의 진실성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이 몇 번 격발됐는지는 북한 군당국의 `과잉대응’ 여부를 가늠 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사건 조사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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