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北대표단 실무베테랑으로 구성

1992년 이후 15년만에 열리는 남북총리회담의 북한 대표단은 각 분야 실무베테랑으로 구성됐다.

단장인 김영일 내각 총리는 우리의 옛 교통부에 해당하는 북한의 육해운부(현 육해운성)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항해기사 자격을 가진 해운 전문가 출신으로 1994년부터 올 4월 총리로 기용되기까지 장관격인 육해운상으로 재직했다.

함경북도 라진에 있는 해운대학을 나와 육해운부의 말단 직원인 지도원으로 출발해 부총국장 등을 역임했고 1961년부터 북한군에 9년간 복무했다.

김 총리가 육해운상 재직 시절인 2005년 남포항에 수만t급 선박 여러 척을 동시 수리할 수 있는 령남배수리공장과 대형컨테이너선을 댈 수 있는 부두를 완공한 것을 그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찰하고 흡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포항은 2007남북정상선언에서 합의된 남북 조선협력단지 건설 예정지여서, 이번 총리회담에서 김 총리가 남북간 조선협력 문제에서 해박함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리는 특히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북과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이어 베트남과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함으로써 북한이 베트남 모델을 배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때문에 국제사회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김 총리는 베트남 등 순방에 이어 다시 남북경협이 주로 다뤄지는 남북총리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남행함에 따라 북한 경제의 개혁과 개방을 최전선에서 지휘하는 듯 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다.

김 총리를 제외한 대표단은 그동안 맡은 실무분야에 정통하면서 남북 당국간 회담에 익숙한 인물들이다.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2000년 12월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장관급회담때부터 북측 대표로 참석할 정도로 대남관계에서 소장층 선두주자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후 1998년 아태평화위원회 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0년 내각 참사, 2001년 통일전선부 책임지도원, 2003년 해외동포위원회 국장, 2004년 조평통 사무국장에 이어 2004년 현직에 임명됐다.

백룡천 내각 사무국 부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외교통으로 올해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의 셋째 아들이기도 하다. 2005년과 2006년 6.15남북공동행사에 북측 당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광주를 방문했으며,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당국간 협의에도 모습을 드러냈었다.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은 환경보호 분야에서 일하면서 차관급인 부상에까지 오른 전문관료. 2000년 12월과 2001년 2월에는 국장급으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제1차회의와 임진강 수해방지실무협의회 회의에 참석했었다.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은 국장시절인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해운회담에 북측 단장으로 참석한 해운전문가다.

우리에게는 생경한 참모장이라는 직책은 실무 총괄기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차관급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의 업종별 대표 간담회에 북한 내각 각 분야 실무자들을 이끌고 단장으로 참석했었다.

차 참모장은 참모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7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몽골 방문을 수행해 몽골측과 ‘해상운수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운전문가로서 이번 남북총리회담에서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에서 실무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골역장 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가진 박정성 철도성 국장은 북한의 대외 철도협력 업무를 도맡고 있으며 2002년부터 남북 철도.도로 연결 관련 대부분의 남북 당국간 회담에 단골로 참가해 남측에도 익숙하다.

그동안 문산-개성간 철도 연결사업을 추진해왔다면 이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이어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개보수 사업을 남쪽과 협의해 추진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박정민 보건성 국장은 대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보건사업에 대한 남쪽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남쪽 대표단에 보건복지부측이 빠져있다.

이러한 대표단 구성으로 미뤄, 북한이 이번 총리회담에서 서해평화협력지대와 경의선 개보수, 조선단지 건설에 주된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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