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여대생사망설’ 유포자 구속…대책위 “국민탄압”

광우병 대책위가 ‘촛불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여대생이 사망했다’는 글을 지난 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로 6일 구속된 모 지방지 취재부장 최 모씨와 관련해 ‘국민탄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구속된 최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5분경 지난달 31일 촛불시위와 관련, 다음 아고라에 ‘여학생 죽었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기통신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

최 씨는 문제의 글에서 “덕수궁 돌담길 옆에서 2일 새벽 1시 40분경 20~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전의경의 목조름에 현장에서 즉사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사망자로 알려진 사람은 당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있던 서울경찰청 소속 306중대 방모 상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광우병 대책위는 8일 성명을 내고 “최 씨가 글을 올린 이유는 5월 30일, 31일 이틀에 걸쳐 어둠속에 숨어서 자행한 경찰의 폭력이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해 ‘저러다가 사람이 죽겠구나’라는 공포를 온 국민에게 널리 유포한 데 있다”며 “최 씨의 구속은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에 대한 국민 비판을 호도하고 인터넷 공간의 국민적 소통과 토론을 위축시키며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이미지에 먹칠을 가하기 위한 계산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덧붙여 “경찰은 정치적 목적에 따른 과도한 법 적용을 중지하고, 구속한 최 씨를 즉각 석방해야 하며, 국민탄압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경찰의 강경폭력진압을 보면 사람이 정말 죽었을 수도 있겠다고 누구나 느낀 상황인데 경찰은 무고한 시민을 구속해버렸다”며 “대책회의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7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으며, 소속 민변 변호사들이 접견과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대책위의 입장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이 대책위 홈페이지에는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다. ‘애국지사’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솔직히 구속은 심하다. 때린 것도 아니고 글로 표현한 건데 경찰의 마녀사냥에 선량한 한 시민이 구속된 것”이라고 동조하고 나섰고, ‘묘유’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구속까지 하는 게 정말 어이없고 더욱 (의도가)의심스럽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최 씨의 구속은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는 첫 구속 사례다. 추후 이를 경찰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와 광우병 대책위와 시민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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