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눈에 비친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정치범 수용소에 가는 사람들은 북한에서 죄를 지었다고 하는데 큰 죄 같지는 않아요. 억울한 사람들이라 생각했어요.”


13살 김서연(경기 탄벌초 6년. 아래 사진) 양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초등학생 눈에 비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이다. 


(사)열린북한(대표 강신삼)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 양이 쓴 동화를 바탕으로 ‘TV동화,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 시사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탈북고아 9명이 강제북송되는 사건을 보면서 김 양의 고민은 시작됐다.


“제 또래 아이들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라오스로 왔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져서 다시 북송됐다고 생각하니 반성도 되고 안타까웠어요.”


이후 김 양은 4개월여 동안 친구들에게 북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탈북자를 찾아가 실제 경험담을 들었으며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동화를 작성했다.


동화는 북한 소녀 ‘순이’가 남한 소년의 꿈에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순이는 수용소에 수감돼 강냉이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교실이 아닌 탄광에서 일을 하고 매질을 당한다. 


이를 보고 놀란 소년에게 순이는 북한에서 더 이상 우리 같은 아이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널리 알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꿈에서 깬 소년은 같은 북한 또래들의 현실을 알리겠다고 다짐하며 동화는 끝을 맺는다.


이날 김 양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안명철(오른쪽 사진) NK워치 대표가 나섰다. 그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다가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잘못하면 비판도 하고 시위도 하죠. 그것은 남한 국민들에겐 당연한 권리예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비판하면 가족들까지 모두 처벌돼요”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수용소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만나본 수감자들의 90%는 자기가 왜 들어왔는지 몰라요. 어느 날 자고 있는데 갑자기 트럭이 들이 닥쳐 온 가족을 싣고 수용소로 데리고 온 거예요. 수용소에서 알고 봤더니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가 북한을 비판 했다고 온 가족이 끌려온거라고 하더군요”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김 양의 친구들인 경기 탄벌초 친구들 30여 명이 참석해 북한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북한 대통령은 나쁜 사람” “탈북은 어떻게 해요” “같이 놀고 싶다, 같이 놀자” 등의 질문부터 “남북은 이념이 다른데 통일 후에 어떻게 같이 행복하게 살아요”라며 수준 높은 질문을 하기도 했다.


김 양의 탄벌초 친구들의 질문에 박범진 전(前) 국회의원과 이대영 중앙대 교수, 민백두 감독, TV동화의 연출을 맡은 정은주 (사)열린북한 PD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북한에 대해서 설명했다.


한편 ‘TV동화,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 영상은 (사)열린북한 홈페이지(http://www.nkradio.org)와 유튜브(http://youtu.be/2vR197OTk14)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열린북한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TV동화 ‘친구야 내 소원을 들어주어’ 시사회를 진행했다. /사진=구준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