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수석대표가 본 북핵 6자회담

북핵 6자회담의 첫 정부 수석대표를 맡아 협상장을 누빈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초기 6자회담의 진행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을 펴냈다.

‘전환적 사건..북핵 문제 정밀 분석'(중앙북스 발간)이라는 책에서 이 대사는 2003년 8월 1차 6자회담부터 2005년 4월 3차 6자회담까지 한국측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겪은 북핵 협상의 이면을 전하고 있다.

‘HEU(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파문에서부터 북한의 핵보유 선언, 남북한 수석대표 간 협의채널 가동 등 긴박하게 전개된 북핵 사태에 대한 직접 당사자의 경험을 담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게 외교가의 평가이다.

이 대사는 6자 수석대표를 끝낸 2005년 일본 연수를 하는 기간 이 책을 완성했으나 독일 대사와 국정원 1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발간을 미루다 공직에서 물러난 최근에야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그는 “3년 전에 써둔 원고를 이제 출간하는 것의 시의성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지만 외교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용기를 내서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북핵 문제는 동북아에서 도전이자 기회”라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불가능하게 한다. 북핵 문제의 감상적 인식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가 수석대표를 맡을 당시의 6자회담은 북한과 미국의 오랜 탐색전과 신경전 속에 구체적인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추후 비핵화의 설계도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2005년 9월)이 도출되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사는 2005년 4월까지의 기록을 마치면서 “무엇보다도 협상을 통해 미.북 양측이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더라도 배척할 수 없는 안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국이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인식의 편향성과 집단 사고의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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