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당위원장 내세워 北주민 통제 강화 노리는 김정은”

진행: 28일 <노동신문 제대로 보기> 전해드립니다. 노동신문이 지난 23일부터 3일간 열린 제1차 초급당위원장 대회 소식을 연일 전했습니다. 초급당위원장 대회를 개최한 배경이 뭐라고 보십니까?

과거 세포위원장(세포비서) 대회는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런데 기층 당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급당위원장대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이 이 시점에서 초급당위원장 대회를 개최한 이유는 당의 기초조직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초급당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김정은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간부들을 숙청해왔습니다. 세습 권력을 지키는 데 급급해 하층 인민들에게 신경 쓸 틈이 없었습니다. 장마당에 나가거나, 다른 일을 하더라도 가만히 내버려 두거나 비교적 단속·통제를 덜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집권 5년이 되어 권력 유지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당조직을 이용해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개회사는 물론 폐회사까지 했습니다. 이번 초급당위원장 대회를 당대회 못지않게 중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비중을 크게 두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초급당위원장 대회에서 김정은이 개회사, 폐회사까지 했습니다. 이는 노동당 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이 초급당위원장 대회를 중시하는 이유는 일반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초급당위원장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감시·통제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이 27일 초급당조직들의 기본 임무가 ‘제7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7차 당대회 결정은 무엇이고, 앞으로 초급당조직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십니까?

제7차 당대회 결정에서 김정은이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했습니다. 이를 결정서로 채택한 것입니다. 요약한다면 ‘경제, 핵노력건설 병진노선을 철저히 관철할 것을 비롯해 당의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높은 데서 심화시켜야 한다’ ‘전당, 전군, 전민이 김일성·김정일 주의로 튼튼히 무장하고 당중앙위원회에 철통같이 뭉쳐 각급 당 조직들이 이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입니다.

한편,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 ‘자강력 제일주의’로 튼튼히 무장할 것, 군민 대단결, 군민 협동작전 위력을 높일 것 등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때 밝혔던 분야별 내용들을 결정서에 포함하는 것이 바로 결정입니다. 물론 초급당조직들이 당 대회 결정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의 기층 조직으로서 초급당 조직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대회 결정이 잘 집행되고 성패가 좌지우지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김정은이 초급당위원장 대회에 대한 결론을 통해 초급당조직들을 매섭게 질책했습니다. “당정책에 대해 말로만 외우고 사업을 눈가림식으로, 요령주의적으로 하는 단위가 있다. 패배주의, 우는소리를 하며 자기 앞에 맡겨진 과업을 제대로 수행 못하는 초급당조직들이 우리 당과 혁명에 필요한가”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김정은의 입장에서 볼 때 기층 당조직이 해이해졌다고 보는 걸까요?

초급당 조직뿐만 아니라 북한 내 다른 조직들의 기강도 해이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사회 전체가 거의 개별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과거에 비해 통제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60년대, 70년대, 80년대보다 훨씬 통제가 덜합니다. 그 원인은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품팔이하는 사람, 식량을 구하는 사람들 등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조직의 통제가 약화된 겁니다.

따라서 초급당조직뿐만이 아니라 북한 내 다른 조직들의 기강도 해이해졌습니다. 예전에는 겉으로 유지는 됐지만 오늘날은 (조직이) 부패하다 못해 썩은 냄새가 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초급당위원장도 먹고 살기 힘들어 뇌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초급당 위원장들조차도 김정은의 눈가림식 요령 주의로 대충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야 뇌물도 챙길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초급당위원장들을 호되게 몰아쳐 기강을 바로잡는 기회로 삼으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초급당위원장들의 전횡과 독단, 세도와 관료주의를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김정은이 당적 지도를 철저하게 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북한은 당을 주로 어머니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지금 북한 인민들이 당을 어머니라고 느낄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간부, 당 간부들의 세도가 하늘에 닿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정부패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앞으로 김정은이 당적 지도를 철저히 하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먼저 초급당위원장부터 기강을 다 잡고 이들의 사기를 높여줘야 초급당 역할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주민들에게 휘둘렀던 전행, 독단, 세도, 관료주의를 없애야 북한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출구가 열릴 것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초급당을 강화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기층 당조직을 통해 인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고 하셨는데요. 잘 될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그동안 김정은이 인민들을 등한시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외부정보의 유입 등으로 진실을 알게 된 북한 주민들의 눈이 나날로 떠가고 이들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형국입니다. 또한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로 상당히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김정은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속 통제, 사상 교양뿐입니다. 예전 그대로의 방식이 언제까지 통할지는 잘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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